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여론조사 설명서] 김경수·김태호 '창원 공단' 왜 갔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13 지방선거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남지사직을 놓고 경쟁 중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자유한국당 후보)는 어제(24일) 나란히 창원의 공단을 찾았습니다.

두 후보 캠프에선 "그냥 악수하러 간 건 아니다"고 했는데요. JTBC가 그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그냥 간 건 분명히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고심한 끝에 전략적으로 선거 행보를 결정한 건데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해보겠습니다.

▶김경수 40.4% vs. 김태호 33.6%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2~23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은 40.4%, 김태호 전 지사는 33.6%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오차 범위가 ±3.5%기 때문에, '오차 범위(7%) 내에서 김경수 의원이 6.8% 높게 나온 것'입니다. 굳이 드루킹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남 선거전이 치열하다는 걸 여론조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김경수 의원이 '60세 이상'을 제외하곤 더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30대, 40대에서는 김 의원은 각각 56.5%와 57.2%의 지지를 얻어, 30대에서 17.2% 40대에서 20.9%를 얻은 김태호 전 지사를 35%P 이상 앞섰습니다. 그런데, '창원 블루 칼라 젊은층'에선 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구 많은 창원: 김경수 37.4% vs. 김태호 36.3%

김경수 의원은 자기 지역구가 있는 경남 동부권에선 43.2%의 지지를 얻어 김태호 전 지사( 29%)보다 높게 나왔는데, 인구가 많고 공단이 집중된 창원에선 그렇지 않았습니다.

창원에서 김경수 의원은 37.4%, 김태호 전 지사는 36.3%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두 후보간 지지율은 1.1%p 차이, 말 그대로 초박빙입니다. 창원은 전체 경남 지역 유권자 가운데 31.3%, 약 1/3 가량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직업별로는 어떨까요. 초박빙 양상을 보인 직업군이 바로 '블루칼라'였습니다. 김경수 의원 35.1%, 김태호 전 지사 37.7%로 집계됐습니다. 화이트칼라의 경우, 김경수 의원이 56.1%로 김태호 전 지사(22.1%)의 2배를 넘는 수치였습니다. 반면 가정주부 계층에선 김 의원(29.3%)보다 김 전 지사가 약 10%p 높은 39.9%를 기록했습니다.

▶20대: '부동층 43.5%' '지지후보 변경 가능 63.1%'

세대별로 보면, 젊은층이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19세 포함)의 경우, 김경수 의원 지지가 35.9%, 김태호 전 지사가 14.5%로 집계됐는데 "아직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 비율이 43.5%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또, 여론조사에 응한 20대 중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을 지지할 수 있다"고 답한, 즉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이는 무려 63.1%였습니다. 응답자 열 명 중에 여섯 명은 현재 지지후보를 바꾸겠다고 답한 겁니다. 30대의 경우에도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41.6%로 두 번째로 높게 나왔습니다.

결국 두 후보는 가장 우선적으로 공략해야 할 대상으로 < 창원에 사는 블루칼라 젊은층 >으로 잡은 건데요. 어제 선거 일정도 바로 그런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선택한 거라고 봐야 할 겁니다. 6.13 지방선거가 정확히 50일 남았는데요, 지금 판세라면 두 후보의 '창원 공장 행보'를 앞으로 더 보게 될 것 같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JTBC-한국갤럽 '경남도지사 선거 조사' 결과 자세히 보기 ( https://bit.ly/2Fc6pAP )

안지현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