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임금 근로자 2007만4000명 중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치는 사람의 비중은 41.7%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45.2%)보다는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상당수 근로자가 저임금 상태인 것이다. 세부적으로 월급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전체의 10.9%였고,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사람은 30.8%로 집계됐다.
특히 농·어업 분야의 경우 월소득이 200만원에 못 미치는 사람이 79.4%에 달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74.3%) 분야도 저임금 근로자가 많았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 분야는 400만원 이상 고액 월급을 받는 근로자가 35.0%인 반면, 월 200만원 이하 비중은 19.5%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장 많은 청년이 일하고 있는 업종은 '음식점 및 주점업'이었다. 전체 청년층 근로자 386만7000명 중 51만4000명(13.3%)이 속해 있다. 통계 조사의 기준이 된 '한국 표준 산업 분류'에 따르면 음식점 및 주점업에는 한식·중식·일식당, 제과점, 피자가게, 치킨집, 분식집, 유흥주점 등이 포함된다.
청년층이 둘째로 많이 취업한 산업은 소매업(자동차 제외)으로 45만6000명(11.8%)이었다. 백화점·대형마트·수퍼마켓·편의점·의류점 등이 여기 속한다.
음식점 및 주점업과 소매업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대표업종으로 꼽힌다. 경기 불황 지속과 취업난으로 인해 청년층이 안정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식당이나 술집,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업이나 취업 준비 등을 병행하면서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청년들이 비교적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식당, 소매점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우 기자(rainrac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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