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국 전문가 1500여 명 참석… 서울 국제내분비대사 학술대회
최근에 열린 서울 국제내분비대사 학술대회에서 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 여성 불임의 한 원인인 다낭난소증후군의 조기 발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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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회를 맞은 서울 국제내분비대사 학술대회(47개국 전문가 1500여 명 참석)가 19일부터 4일간 그랜드 워커힐서울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학술대회를 주최한 대한내분비학회가 이번에 가장 중점을 둔 질환은 ‘다낭난소증후군’이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여성에서 남성호르몬이 많아지고 배란이 되지 않는 병이다. 월경을 해야 하는 여성의 5∼10%로 흔한 병이지만 대부분이 이 병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 결국 불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산부인과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여성 불임의 원인 중 가장 흔한 내분비 질환이다. 이 때문에 증상이 전신으로 나타난다.
즉, 불임 외에도 아동기 성조숙증이나 사춘기 월경 이상, 조모증(털과다증), 여드름, 남성화 등 생식계 이상 증상을 보인다. 이 외에도 성인으로 자라면서 자궁내막증,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등 여러 만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기도 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속에 있어야 할 내막이 자궁 바깥에 생긴 경우다. 난소나 복막, 나팔관 등에 내막이 유착돼 다른 장기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월경을 주기적으로 못하거나 △남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거나 △초음파상으로 난소에 여러 개의 작은 난포(난자를 둘러싼 세포막)가 발견될 경우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일 때 진단이 내려진다.
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다낭난소증후군은 저출산을 초래하는 여성 불임의 대표적인 호르몬 관련 질환이지만 일반인들이 잘 몰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다낭난소증후군은 극복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만성적인 월경 이상과 함께 조모증, 여드름 같은 남성화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호르몬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이는 불임 외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치료는 규칙적인 생리를 유도하기 위해 피임약이나 호르몬주사를 투여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리로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대한 주기적인 체크와 관리 등이 있다. 최근엔 당뇨병 위험이 있는 인슐린저항성의 다낭난소증후군 환자에게 메트폴민이나 인슐린저항성개선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1982년 창립된 대한내분비학회는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돼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는 환경호르몬이나 최근 유병률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성질환들의 학술 교류 및 대국민 홍보를 해오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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