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슈맵]수도권 지역별 주요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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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은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최대 격전지다. 광역단체인 서울은 아파트와 미세먼지, 인천은 중국과 소방, 경기는 화재와 메르스 등에 대한 이슈 관심도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았다. 서울 25곳, 인천 10곳, 경기 31곳 등 66곳의 기초자치단체별 주요 이슈도 천차만별이었다.
○ 서울 양천-서초구는 미세먼지, 강남4구는 아파트
세 살배기 아들을 둔 임모 씨(34·여)는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다. 그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아들의 기저귀 상태와 그날의 미세먼지 농도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들을 데리고 외출할 수 있는지가 이때 결정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꼼짝 없이 집에만 머문다.
동아일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대 한규섭 교수팀(폴랩·pollab)의 분석 결과 최근 4년간 서울 관련 언론 보도 가운데 ‘미세먼지’ 이슈는 2673회 등장해 6위를 기록했다.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인 ‘아파트값’을 앞섰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미세먼지를 주요 이슈로 꼽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가장 미세먼지에 높은 관심을 보인 곳은 양천구와 서초구였다. 반면 도봉구 성북구 금천구 등은 관심이 낮았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건강에 관심을 갖는 구민이 많다는 분석 결과가 있는데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도로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병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 수치는 서초구가 74.35세로 전국 평균(67.1세)보다 약 7세 많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양천구는 주거지역이 전체 면적에서 71%를 차지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상업·공업지역 비중이 낮아 미세먼지 이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와 강북구 광진구 노원구 성동구 등 25곳 중 3분의 1에 가까운 8곳에서는 아파트와 아파트값, 건축 등이 단연 1위 이슈로 꼽혔다. 반면 영등포구와 도봉구는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영등포구와 도봉구는 청소년과 어린이, 전통시장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 경기 의정부-화성은 ‘화재안전’, 인천 강화-중구는 ‘중국’
2015년 1월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화재 참사로 5명이 목숨을 잃고 130여 명이 다쳤다. 화재에 취약한 도시형 생활주택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고 느슨한 안전 규제 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화재와 안전 이슈는 경기도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위권 이슈였는데 의정부시, 화성시, 안양시, 수원시, 시흥시 순으로 높았다. 의정부가 지역구인 야당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의정부 지역민들은 여전히 화재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때 생긴 경각심이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와 안성시는 화재 이슈가 큰 격차를 보이며 가장 낮게 나왔다.
전국 이슈인 교육은 경기 기초단체 31곳 등 모든 곳에서 1∼4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관심도가 컸다. 경기 부천시와 성남시, 안산시 등은 중소기업 이슈가 5위 안에 들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경기 여주시, 가평군, 양평군 등은 중소기업 이슈가 9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까운 인천은 ‘중국’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컸다. 중국이 인천 관련 보도에서 언급된 횟수는 1917건(5위)에 달한다. 전국 공통 이슈인 ‘교육’ ‘일자리’ ‘안전’ 관련 이슈를 제외하면 1위다. 인천 안에서도 특히 중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네는 인천 강화군, 중구, 연수구 등이었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관계자는 “중국과 관계가 좋으면 인천 경기까지 살아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관광객들이 인천항을 통해 많이 들어오고 중구에는 전국 최대의 차이나타운도 있다. 인천은 중국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온 송도신도시도 연수구 안에 있다. 인천 계양구와 남구, 동구는 교육이 현안 1위였다. 계양은 젊은층이 많이 거주해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결과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남구와 동구는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교육의 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우리 동네 이슈맵
박성진 psjin@donga.com·박훈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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