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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인준 첫 관문 통과한 폼페이오 “생큐 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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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차례 전화 걸어 부탁”

‘反戰’ 폴 의원, 막판 찬성 선회… 상원 외교위 11대 10으로 가결

동아일보

미국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인준 심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후보자(오른쪽)의 인준이 통과되자 폼페이오 후보자가 찬성표를 던진 랜드 폴 공화당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사진 출처 폴리티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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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네, 폴 의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 인준안이 23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를 통과하자마자 문 밖에서 기다리던 폼페이오 후보자는 회의장으로 달려 들어와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악수를 청했다.

폼페이오 인준안은 당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폴 의원이 극적으로 찬성표를 던지면서 외교위를 통과하게 됐다. 표결 결과는 11(공화) 대 10(민주)으로 아슬아슬했다.

폴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를 지명한 직후부터 줄곧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폼페이오가 전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을 막지 못하면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반전 풀뿌리운동에 참여해 온 ‘리버테리언(자유주의자)’ 성향의 폴 의원은 그동안 미국의 전쟁 개입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라크 증파,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 전쟁 관련 표결이 있을 때마다 폴 의원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당론과 반대되는 표를 던져 공화당의 ‘미운 오리 새끼’로 통했다.

폴 의원은 이번 표결에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전화를 걸어와 부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북한을 설득할 적임자”라고 끈질기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후보자가 ‘이라크전쟁은 실수였다’고 공식 인정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폴 의원만 믿고 있다가 허를 찔린 민주당은 결속력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민주당 의원이 폼페이오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주 중에 열리는 상원 전체회의에서는 통과가 확실시된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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