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진흥원
기업 애로사항 과제 수행 후
역량 평가·교육받는 '미니 인턴'
SBA는 서울소재 주요 대학, 특성화고, 군부대 등을 돌며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대학생 등 구직자를 연결하는 ‘캠퍼스 CEO TOK’을 운영 중이다. /서울산업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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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점수, 자격증, 봉사활동 등 '스펙'이 신입사원의 최고조건이라 여겨지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일부 기업은 지원서에 출신학교나 어학점수 등을 기재하지 않고 순수 적합도 검사나 인턴십 경험 등을 보고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모집 전형을 발표했다. '스펙'이 실제 직무 능력과 이어지지 않음을 절감한 기업들의 채용 변화라 할 수 있다.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SBA(서울산업진흥원)도 이러한 취업시장의 흐름을 잘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SBA는 지난해부터 서울소재 주요 대학, 특성화고, 군부대 등을 돌며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대학생 등 구직자를 연결하는 '캠퍼스 CEO TOK'을 운영 중이다. '캠퍼스 CEO TOK'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직업관을 확립해주고, 멘토와의 소통을 통한 취업공감대 형성, 우수 중소업체와의 일자리 매칭을 통한 구인구직난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30회를 진행하면서 총 203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프로그램 종료 후 참여자 대상 설문 결과(1964명 응답) 중소기업 인식개선 효과에는 82.8%,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 취업 의향은 84%가 긍정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달 12일 중앙대학교를 시작으로 2018년에도 30회의 토크콘서트와 PBL 과정인 미니인턴, 채용설명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이 중에서도 '미니인턴'은 기업의 CEO와 구직자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구직자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윈-윈' 전략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니인턴'은 구직자가 기업의 실무과제를 2주간 온라인으로 수행해보고 그에 따른 역량평가와 교육을 받는 서비스다.
2년째 '캠퍼스 CEO TOK'에 참여 중인 스타트업 '오픈놀' 권인택 대표는 "기업은 이제 '고스펙자'보다 현장에 투입됐을 때 일을 잘하는 실무 역량을 중요시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미니인턴'은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기소개서나 면접 스킬만 강조하는 타 채용서비스와 달리 '미니인턴'은 기업의 문제를 취업준비생이 프로젝트 과제로 선정해 해결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결 기획안을 제출한 구직자는 해당 기업의 취업까지 연결되기도 한다.
현재 '오픈놀'에서 근무 중인 백송이 씨는 '캠퍼스 CEO TOK'에서 권 대표의 강의를 들은 것을 첫 인연으로 SBA의 '미니인턴'에 지원하게 됐고 우수한 문제 해결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에 성공한 사례다. 백 씨는 "'캠퍼스 CEO TOK'을 통해 평소 관심이 있던 기업의 현업자를 만날 기회를 얻었고, 기업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피드백도 받으면서 기획서를 작성하는 등의 실무 경험을 쌓은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보다 심도 있는 기업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SBA의 PBL(Project Based Learning) 과정은 대학과 협력하고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과목을 개설해 학생을 기업의 문제 해결에 참여시킨다. 기업은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지원받고 인재를 검증하며, 학생들은 현장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 SBA는 홍익대학교 디자인혁신센터와 협력하여 '서울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스타트업의 브랜드 애로사항 해결에 나서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트렌드에 맞는 CI 디자인을 지원받는 등 사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SBA는 또 2017년 하반기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과 함께 '창업프로세스 분석', '경영전략', '기술혁신과 전략' 과목을 개설해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학생들의 과제 수행을 통해 채용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올 하반기에는 명지대학교 2개 단과대학(경영대, 공과대)과 협력해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무 역량을 개발하고 인증받은 '캠퍼스 CEO TOK' 수료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헤드헌팅 서비스와 채용지원사업의 뉴스레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취업정보 등 다양한 취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BA 서울신직업인재센터 정익수 센터장은 "청년일자리 문제는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청년인재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일자리 정보 미스매칭에 따른 취업 기피'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만큼, CEO의 기업가정신과 미래 신직업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기업을 고속성장 시킴으로써 더 좋은 일자리를 양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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