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욱 일본지사장 |
행사장 주변은 이미 전날 밤부터 북새통이었다. 하뉴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수백명의 팬들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도로에서 밤을 지새운 탓이다. 이들은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으로 식사를 현장에서 해결했다.
카퍼레이드 당일엔 기습적인 더위까지 센다이를 덮쳤다. 4월 기온으로는 관측 사상 최고인 29.9도까지 올라갔다. 팬들은 “양산과 음료수 없이는 조금도 버틸 수 없을 정도”라며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었다. 실제로 몰려든 팬들의 손마다 각종 음료수가 들려있었다. 역 주변 1.1㎞ 구간에서 40여분간 진행된 카퍼레이드는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하뉴는 피겨 연기에서 보여줬던 깜찍하고 귀여운 포즈로 팬서비스를 했고, 팬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성을 질렀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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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은 “트위터를 통해 ‘행사 종료 뒤 쓰레기를 꼭 회수하자’고 제안하는 등 하뉴의 팬들이 사전에 분위기를 잡은 것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SNS엔 “바람직한 팬의 모습” “배우고 싶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일본 관련 정보를 다루는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에도 “역시 하뉴의 팬은 다르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11만 명이 남긴 쓰레기봉투 단 6개는 품격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평소에 하지 않던 걸 갑자기 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서승욱 일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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