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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도시 재생 성공 성수동 이어 마장동도 천지개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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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세계일보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 이전 공약을 지킬 수 있어 큰 보람입니다. 구민과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역대 민선 구청장들이 이전을 공약했지만 공약(空約)으로 그쳤던 서울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이 2022년 서울숲을 떠난다. 그동안 각종 분진과 매연, 폐수 무단 방류 등으로 구민들 민원 1순위였던 삼표 레미콘 공장이 45년 만에 이전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숲 한가운데 위치한 삼표 레미콘 공장의 이전을 끌어낸 정원오(사진) 서울 성동구청장은 24일 “구민의 단결된 의지와 서울시의 협조 덕분이다”며 “삼표 레미콘 공장이 떠나면서 비로소 완전체 서울숲이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부지는 중랑천 둔치와 이어지는 수변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삼표 레미콘 공장이 떠나는 서울숲에는 포스코에서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과학문화미래관’이 들어선다. 서울시와 성동구·포스코는 지난달 30일 과학문화미래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 구청장은 “과학문화미래관 설립은 서울숲에 복합문화시설을 유치를 추진해온 구의 노력과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의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보다는 작지만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보다는 큰 4만㎡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 한강변에 들어선다면 전 세계인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4년 민선 6기로 취임한 정 구청장은 지난 4년 동안 성수 레미콘 공장 이전과 더불어 탄탄한 구의 공교육 인프라 구축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자녀 둘을 구에서 키운 정 구청장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주변 학부모들이 학군 때문에 강남과 송파로 많이 이사갔다”며 “정치의 기본은 사람이 오도록 하는 것인데 성동구는 오히려 교육 때문에 주민들이 떠나서 꼭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취임하면서 ‘교육도시 성동’을 내세운 정 구청장은 2015년 정부로부터 교육특구로 지정받으면서 공교육 인프라 강화에 앞장섰다. 구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일반계 고등학교 2곳을 개교하고 청소년진로체험센터 등 11개 권역별 체험학습센터를 조성해 청소년 진로체험과 4차산업 혁명의 기초가 되는 코딩과 3D 프린터 교육 등을 지원했다.

정 구청장은 “1인당 교육경비 지원액이 27만5000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라며 “최근 3년 사이에 학군 때문에 강남과 송파 등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초·중·고등학생 수가 대폭 줄었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자녀를 키우면서 느낀 문제점과 부족한 공교육 인프라에 대한 아쉬움을 적극적으로 구정에 반영한 덕분에 맞춤형 교육정책을 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성동구청장 후보로 결정된 정 구청장은 달라질 성동구의 4년 뒤를 구상 중이다. 지난 4년 동안 도심의 낙후한 중공업 지역인 성수동을 도시재생으로 활성화한 구는 2020년까지 마장동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정 구청장은 “사람들이 찾고 싶어하는 청결한 축산물 시장을 만들어 마장동을 이야기와 문화가 담긴 ‘미트(Meat) 스트리트’로 만들 것”이라며 “성수동에 이어 앞으로는 마장동이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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