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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Oh! 무비] "예매율 92.3%"..'어벤져스3' 흥행과 독과점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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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이번 주 수요일(25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어벤져스3: 인피니티워’(이하 어벤져스3)의 예매율이 무려 92.3%(22일 오후 8시 기준)를 기록했다. 개봉 전 예매 관객수만 65만 5982명에 달해 개봉 후 이틀 안으로 100만 관객 돌파도 어려운 일은 아닐 듯하다. 역대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사전 예매량 65만 장을 돌파한 ‘어벤져스3’가 각종 기록들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012년 4월 개봉한 ‘어벤져스1’은 707만 4867명(영진위 제공·이하 동일)을, 3년 후인 2015년 4월 개봉한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049만 4499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대성공했다. 마블이 한국 시장을 주의깊게 지켜보며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내한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22명의 슈퍼 히어로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어벤져스3’는 이미 천만 관객을 떼놓은 당상으로 여겨진다.

92%를 넘은 ‘어벤져스3’의 높은 예매율이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나 수입·배급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의 입장에선 환영할 일이겠지만 국내 영화계에서는 덮어 놓고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같은 날 개봉할 국내외 영화들을 볼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극장들은 예비 관객들의 예매율을 근거로 상영관을 대거 할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어벤져스3’의 개봉과 함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봉 3일 전인 어제(22일) 오후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관별 시간표만 봐도 이미 ‘어벤져스3’로 가득 차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작품은 한국영화 ‘클레어의 카메라’(감독 홍상수), ‘살인소설’(감독 김진묵), ‘신 전래동화’(감독 이상훈)과 애니메이션 ‘당갈’(감독 니테쉬 티와리), 아기곰 보보 구출 대작전(감독 라스무스 A) 등 다섯 편인데 이들의 상영 시간표는 미정인 상황.

극장들이 예비 관객들의 높은 예매율을 이유로 상영관을 벌써부터 많이 배정한 데다, 일찍이 이기기 힘든 마블 영화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신작들의 배급사 측이 개봉날짜를 늦춘 것도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어벤져스3’의 높은 인기 덕분에 연간 극장 방문객 수를 늘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소규모 영화 제작과 개봉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관객들은 영화 선택의 폭이 줄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작은 영화들의 안정적 스크린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시장 불공정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할 시점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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