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 재건 중책…숄츠 등과 차기 총리 후보 경쟁
獨사민당 창당 155년만의 첫 여성 수장 날레스 |
대표로 선출된 후 박수받는 날레스 [AFP=연합뉴스] |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대연정 소수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의 새 수장에 안드레아 날레스(47) 원내대표가 22일(현지시간) 선출됐다.
날레스 원내대표는 이날 비스바덴에서 열린 특별 전당대회에서 같은 여성 후보자인 지모네 랑게 플렌스부르크 시장을 누르고 대표에 올랐다.
날레스 원내대표는 대의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투표에서 66.35%의 득표율로 랑게 시장을 압도했다.
사민당 창당 후 155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한 여성 대표다.
날레스 신임 대표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얻으며 위축된 사민당을 재건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날레스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대연정을 통해 당을 새롭게 할 수 있다"면서 "내일부터 이것을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화된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연대"라며 "학교와 대학, 기업에 있는 모든 이들이 혜택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지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폐지 요구가 나온 장기실업급여체계인 하르츠 Ⅳ에 대해선 "폐지를 요구할 정도는 아니다. 2010년이 아니라 2020년의 관점에서 토론하자"고 말했다. 날레스 대표는 지난 2월 마르틴 슐츠 전 대표가 사임을 밝힌 뒤 지도부 회의에서 차기 대표로 지명되면서 사실상 대표직을 예약했다.
獨사민당 대표에 날레스…창당 155년만에 첫 여성수장 |
다만, 당내 일각의 요구로 대표 선출은 경선으로 이뤄졌다.
날레스 대표는 당 사무총장을 두 차례 지내면서 당내 입지를 다져왔다. 2009년 첫 사무총장에 지명 당시 전대에서 69.6%, 2013년에는 67.2%의 찬성을 얻었다.
지난 메르켈 3기 대연정 내각에서는 노동부 장관을 맡으며 연금의 소득대체율 추락을 막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선 참패 직후에는 원내대표를 맡으며 당의 간판으로 부상했다.
당내 좌파그룹에 속한 날레스 대표는 총선 직후 진보 정체성을 되살리며 강한 야당의 길을 걸어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대연정에 찬성했다.
날레스 대표는 같은 당 소속인 올라프 숄츠(59) 재무장관 등과 차기 총선에서 총리 후보직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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