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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러 모스크바·인근 지역에 140년 만의 강풍…"수십명 사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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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약 600그루 뽑히고 지붕 날아가…항공기 운항도 차질"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서 21일(현지시간) 비를 동반한 강력한 돌풍이 불어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州)에 초속 22~30m의 강력한 돌풍이 산발적으로 반복되면서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소나기성 폭우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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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동반한 강풍에 서둘러 몸을 피하는 모스크바 시민들 [타스=연합뉴스]



엄청난 위력의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가로수 등 수백 그루의 나무가 뽑히고 광고판과 도로표지판 같은 구조물이 부서지는가 하면 건물 지붕들이 날아가고 전선이 끊어지기도 했다.

이에 길을 가던 다수의 시민이 나무에 깔리고 부서진 구조물 등에 부딪혀 숨지거나 부상했다. 주차돼 있던 자동차 수십 대가 나무에 깔려 손상되기도 했고 일부 지역에선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22일 "전날 강풍으로 모스크바에서 580그루의 나무가 뽑히고, 민간 주택과 관청 등 30여 채 건물 지붕이 손상됐으며, 승용차 90여 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시 보건국은 "이날 강풍으로 17명이 부상하고 그중 14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바닌 모스크바 시장은 "부상한 여자 어린이 1명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 어린이는 쓰레기 컨테이너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도 30대 남성 1명이 컨테이너에 깔려 현장에서 즉사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모스크바 외곽 공항들에선 6편의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다른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니즈니노브고로드 등의 공항으로 이동해 내려야 했다.

수십 편의 항공기는 이륙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폭풍이 140년간의 기상관측 이후 4월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돌풍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선 22일에도 돌풍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지난해 5월에도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돌풍이 일어 가로수 등이 뿌리째 뽑히면서 18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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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뽑힌 모스크바의 가로수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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