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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한진家 논란에 조양호 회장 사과, "조현아·조현민 자매 사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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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도입, 준법위원회 구성 등 쇄신안 발표

사과에도 해외명품 밀반입 등 논란 이어질 듯

뉴스1

지난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공식 사과에 나섰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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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경영에서 손을 뗀다. 대한항공에는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신설된다. 이 자리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맡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사건 사과와 함께 이같은 내용의 경영 쇄신안을 내놨다.

조현민 전무 사건으로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관세청 조사까지 시작되자 사태 수습을 위해 조양호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회장은 "모든 게 저의 불찰"이라며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전무는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조치하고 대한항공에는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3년여만에 칼호텔로 복귀한 조현아 사장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인사 조치가 이뤄져도 상황이 잠잠해지면 조현민 전무가 언제든지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논란을 미연에 막고자 조현아 사장의 사퇴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이사회 중심 경영,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 구성도 약속했다.

조현민 전무가 외주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것으로 드러난 지 10일이 지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배경에는 이번 사건이 오너 일가의 불법 비리 제보로 이어지는데 따른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소 뒤늦은 감이 있으나 조양호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해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대한항공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것 역시 내부 직원 사이에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공식사과와 함께 내놓은 조양호 회장의 쇄신안으로 여론 비판이 수그러들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현민 전무 사건이 오너 일가의 상습 갑질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해외 명품 밀반입 혐의 등 각종 불법·비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같은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조현민 전무 사건만 한정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사태 수습에 급급한 미봉책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대한항공에 신설되는 부회장 자리에 조양호 회장 측근으로 불리는 석태수 사장이 부임한다는 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지난해 청산된 옛 한진해운 사장을 맡았던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는 조양호 회장 측근으로 꼽힌다.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008년 한진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 등 고속 승진을 거쳤다.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친 석 사장은 한진해운을 맡기 전 조양호 회장과 함께 한진 공동대표이사를 맡으며 호흡을 맞춰왔다. 조양호 회장 측근인 석 사장이 대한항공 부회장을 맡으면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의 진성성에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양호 회장의 공식사과에도 갑질 및 해외명품 밀반입 혐의 등 오너 일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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