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은 분노를 의미한다”
20일 일본 야당의원들이 검은색 옷과 '#미투'라는 손팻말을 들고 재무성을 방문해 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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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아소 다로(麻生太?)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후쿠다에게는 인권이 없느냐”며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서는 등 일본 지도층의 낮은 성평등 의식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에 분노한 야당 소속 의원들이 20일 단체 행동에 나섰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희망의 당, 공산당 등 6개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미투(#Me Too)’라고 적힌 종이 팻말을 들고 재무성을 항의 방문했다.
시위에 참가한 여성 의원들은 동참의 의미로 검은 색 옷을 입었다. 입헌 민주당의 렌호(蓮舫)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은 “검은색은 분노를 의미한다”며 “여성들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데 대한 항의의 의미”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아쓰지 카나코(尾?かな子) 의원도 “압도적인 권력 차이로 성희롱을 당해도 말할 수 없었던 피해자들을 혼자 두지 않겠다. 성희롱에 침묵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치권부터 나선 미투..사회 전체로 번지나
여기자 성희롱 의혹으로 18일 물러난 후쿠다 준이치 재무성 차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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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대1로 만나냐"..2차 가해도 심각
지난해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하며 미투 운동을 시작한 이토 시오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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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17 세계 인권보고서’는 일본 사회의 성희롱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 정부의 2016년 조사 결과를 인용, “여성의 평균 급여는 남성의 73%에 머물러 있고, 일하는 여성의 30%가 성희롱 피해를 호소한다”고 지적하며 “일본 여성이 직장에서 당하는 불평등한 대우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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