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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오산 원룸 화재, 1층 불이 10분만에 건물 집어삼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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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2일 오전 10시 쯤 경기도 오산시 갈곶동 한 6층 원룸 건물 옆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한 불이 건물로 옮겨 붙어 주민 17명이 연기를 흡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불로 필로티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9대 등도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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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오산시의 6층짜리 원룸에서 불이나 1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소방관 1명이 구조 중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불은 원룸 건물 1층 필로티 주차창 옆에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건물로 옮겨 붙은 불은 10분도 채 안돼 건물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건물 1층 필로티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도 불이 옮겨붙으며 간혹 '펑'하는 폭발음이 났고, 건물 내부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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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 당시 상황[독자 촬영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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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원룸 외벽이 스트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 외장재인 '드라이비트'공법으로 시공된 탓에 불이 삽시간에 번졌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비트는 저렴한 공사비에 단열 효과까지 좋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오방소방서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건물 외벽은 탔지만, 원룸 내부는 깨끗한 것으로 보아 드라이비트가 불을 번지게 한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직후 대응 2단계를 신속히 발령, 소방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신속히 화재를 진화했다.

불은 원룸 건물과 인전한 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9대 등을 태우고 1시간 여 만에 꺼져 대형 사고를 막았다.

현재까지 쓰레기 더미에 불이 붙은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방화 의문점이 없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의 담뱃불 실화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성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방화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차장을 비추는 CCTV가 있긴 하나, 저장장치가 화재로 일부 훼손돼 복원을 해봐야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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