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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매경데스크] `서울머니쇼`가 보여줄 금융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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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수수료 파괴'와 '총알 자금이체'.

해외 송금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들이 내건 키워드다. 작년 말 일본으로 송금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들러 3만5000엔(약 35만원)을 보냈다. 수수료만 4만원이 넘게 들었다. 은행 창구 직원은 해외결제망(SWIFT)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틀에서 닷새 후에나 일본 계좌로 입금된다고 말했다. 최근 식사 자리에서 이 경험을 후배에게 말했더니 '구석기시대 사람'이라며 씨익 웃었다. 국내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모바일 S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5000원 안팎의 송금수수료로 해결된다고 소개해줬다. 은행 지점에 갈 필요도 없이 휴대폰에서 본인 인증을 마치고 수취인의 이름과 은행 계좌 정보를 입력하면 모든 과정이 모바일로 진행된다고 했다. 수취인의 계좌로 송금되는 데 하루가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핀테크를 앞세운 벤처기업들이 가장 불편한 은행 서비스로 꼽히는 해외 송금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신용카드 회사들도 해외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카드는 3000원의 수수료만 내면 미국과 유럽 등 21개국에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금융업을 둘러싼 기술 진보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금융사 안방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개인 간 대출 거래를 겨냥한 P2P 서비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시중은행들은 예금과 대출의 이자 차이로 인한 수익을 올렸는데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 경쟁자들이 이 사업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의 불편을 토로하는 소비자들 목소리는 기존 금융회사들에는 또 하나의 압박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예가 액티브X의 폐지다. 많은 소비자들이 부동산 등기나 은행에서의 담보대출과 같은 중요한 거래에는 인감도장이 필요하지만 편의점에서 쇼핑할 때는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지금 우리의 인증 수단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PC에서의 웹보다는 휴대폰 앱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액티브X를 대체할 편리한 인증 수단도 많이 나와 있다. 이 불편함 때문에 국민적 공분을 샀던 액티브X는 올해 초 폐지됐다. 그렇지만 PC에서 송금하거나 민원 서류를 발급받으려면 여전히 설치해야 할 프로그램이 많아 아내는 송금 업무는 모바일로만 처리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자는 요구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 없이는 정확한 분석도 어렵고 제대로 된 AI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 공부를 시켜야 정교한 AI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간 기업에서는 빅데이터 활용을 막아놓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했는데 금융당국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소극적이었다. 사태의 전모를 파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들어 빅데이터와 관련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기회에 빅데이터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사항을 열거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니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든 걸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정책으로 가면 좋겠다.

현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상태인 산업 간 데이터 결합도 허용해야 한다. 금융을 비롯해 통신, 의료 산업 간 비식별 정보를 결합하면 비록 개인 식별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훨씬 더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과 정부의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미디어도 적극 나섰다.

매일경제가 급변하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나섰다. 다음달 10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 열리는 '2018 서울머니쇼'를 준비했다. 핀테크 관련 기업 21곳이 참여해 금융과 IT 신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 가상화폐, P2P, 로보어드바이저 등 새로운 재테크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4차 산업혁명관'이 들어선다. 부스 규모도 작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 주자인 카카오뱅크와 빅3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국내 재테크 박람회 중 처음로 서울머니쇼에 참가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투자 고수들이 태양광을 비롯해 새로운 재테크 수단에 대한 귀중한 팁도 공개한다. 물론 서울머니쇼의 단골 주제인 부동산과 증권, 창업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 강사진의 강연도 준비돼 있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과 시장에 관한 힌트와 비즈니스 모델을 업그레이드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2018 서울머니쇼는 재테크에 관한 모든 메뉴가 준비된 아시아 최대 재테크 박람회다. 서울머니쇼가 입소문을 타면서 사전등록자만 1만명에 달한다. 얼른 등록부터 서두르길 권한다.

[김대영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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