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국제조사단,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 현장 방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격 2주 지나서야 시료 채취

사용 주체 규명 어려울 수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파견된 국제조사단이 동구타 두마에서 분석시료를 채취했다. 화학무기 공격 의혹이 제기된 지 2주가 지나 화학물질의 종류와 사용 주체 등을 규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21일(현지시간) 조사단이 동구타 두마 현장에 진입해 분석시료를 확보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OPCW는 “채취한 시료를 네덜란드 라이스바이크에 위치한 OPCW 연구소로 보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을 고려해 한 차례 더 두마를 방문해 조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비영리단체인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 등은 지난 7일 시리아 반군 거점인 동구타 두마의 병원에 염소가스 폭탄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인근 다른 건물에서도 신경작용제를 포함한 복합적인 화학무기 공격으로 35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이라며 지난 14일 영국·프랑스 등 동맹국들과 함께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을 공습했다.

미국 등은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군사작전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증거가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와 그 배후의 러시아는 화학무기 공격은 전혀 없었고, 의혹 또한 서방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9명으로 구성된 OPCW 조사단은 지난 14일 다마스쿠스에 도착했지만 이후 1주일 동안 현장을 방문하지 못했다. 지난 17일에는 OPCW 조사단에 앞서 안전점검을 위해 두마에 진입한 유엔 보안팀이 총격을 받기도 했다. 미국 등은 러시아가 조사를 방해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모두 조사단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화학무기 공격 의혹이 제기된 지 이미 2주가 지나 입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AFP통신은 영국 리즈대학 환경독성학 교수 앨러스테어 헤이 교수의 말을 인용해 “사린 같은 신경작용제는 사용 후 몇 주 동안이나 환경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현장에서 시료를 확보한다면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