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스웨덴 별장 간 안보리 "北 변화는 힘 합쳐 제재한 결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례적으로 중립국 스웨덴 발트해 별장서 워크숍

구테흐스 사무총장 "중요 수단 함께 시행하면 효과"

미·러 대립 중인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해법은 난망

러 "하얀헬멧이 어린이 꾀어 가짜 피해 영상 찍어"

중앙일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각 국 대표들이 스웨덴 별장에서 워크숍을 열고 시리아와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뉴욕을 떠나 이례적으로 스웨덴 남부 발트 해 연안의 한 별장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북한의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에 대해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 제재가 변화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선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열린 워크숍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발표에 대해 “안보리가 힘을 합치면 효과를 발휘한다는 증거"라며 “안보리가 중요한 수단을 함께 시행한 것이 오늘의 변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위한 길이 열렸다”며 “충돌을 해결하는 길은 전쟁이 아니라 외교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같은 문제에 대해선 안보리가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오른쪽)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안보리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북한의 행동 변화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워크숍이 열린 스웨덴 남부 별장은 스웨덴 외무장관 출신으로 제2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고(故) 다그 함마르셸드가 소유했던 곳으로, 스웨덴 한림원이 여름에 찾는 곳이기도 하다. 미국ㆍ프랑스ㆍ영국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 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 공습을 가한지 1주일 만에 열렸다.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는 시리아 동구타 두마 구역에 파견된 조사단이 수도 분석 시료를 채취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화학무기 공격 의혹이 제기된 지 2주 만이다.

중앙일보

화학무기 금지기구 조사단이 지난 14일 시리아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시료를 네덜란드 헤이그의 OPCW 본부로 보내면 분석 결과와 조사단이 수집한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조사단은 지난 14일 도착하고도 일주일간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서방 언론들은 조사 지연으로 현장의 증거가 제거되거나 훼손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조사단의 안전을 보장했다"고 반박했다.

알렉산더 야코벤코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20일 런던 러시아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산 디아브라는 이름의 11세 소년이 시리아 정부군의 허위 화학무기 공격을 조작하는데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야코벤코 대사는 이 소년과 아버지가 러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사탕과 과자를 주며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 화학무기 공격의 희생자처럼 보이도록 허위 영상을 찍었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중앙일보

야코벤코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조작하는데 어린이들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야코벤코 대사는 “(현지 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이 소년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러시아는 화학무기 공격의 희생자라고 알려진 이들과 다수 인터뷰를 한 영상을 갖고 있다"며 화학무기 공격이 조작됐다고 거듭 말했다. 바실리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도 안보리 워크숍에서 디아브와 아버지의 인터뷰 영상을 회원국들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