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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G7 씽큐에 올인한 LG전자 “구형 전화 가져오면 최대 12만원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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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새 스마트폰 공개 앞두고

처음으로 스마트폰 보상 이벤트

2011~2016년 고급기종 해당

경쟁사 제품에도 보상금 지급
한국일보

LG전자 차기작 'G7 씽큐' 예상 이미지. 벤자민 게스킨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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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오는 5월 공개하는 새 스마트폰 ‘LG G7 씽큐’ 흥행을 위해 전작에선 볼 수 없었던 파격 마케팅을 펼친다. 세계적인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쓰고 있던 구형 휴대폰을 반납하고 G7 씽큐를 구매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해 ‘겸손 마케팅’이란 비아냥까지 들었던 LG전자의 G7 씽큐 마케팅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LG전자는 출시 2년이 지난 휴대폰을 반납하고 G7 씽큐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반납 제품의 중고가격을 고객 계좌로 송금해 주는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오는 6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건 처음이다.

스마트폰의 평균 교체주기가 2년인 점을 감안해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출시된 모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보상금 지급 대상이다. LG전자 제품 중에선 옵티머스 G, G2, G3, G4, V10, G5 총 6종이 대상이다. 같은 시기에 출시된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사 제품도 반납하면 보상금을 지급한다. LG 제품 보상금은 최대 12만원이고 나머지는 G7 씽큐 출시 시점에 확정될 예정이다. 출시 시기만 조건을 만족하면 되고 구매시기나 마모 정도, 기능 이상 여부 등과 상관없이 전원만 켜지면 된다.
한국일보

LG전자가 5월 공개되는 차기 스마트폰 'LG G7 씽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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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고 스마트폰 보상은 그간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이 꾸준히 운영해 오던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클럽’을 처음 내놨고 이통3사도 각 사의 브랜드를 딴 프로그램을 신제품 출시 때마다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신규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일정 기간(10~18개월) 쓰다 반납하면서 그 시점에 출시돼 있는 최신 갤럭시폰을 사면 기존 스마트폰의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게 공통점이었다. 갤럭시라는 브랜드에 고객을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반면 LG전자는 보상금 지급이 G7 씽큐를 쓰다 반납하는 시점이 아니라 구매하는 시점이다. 지금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 상관 없이 최대한 G7 씽큐로의 유입 효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안병덕 LG전자 모바일마케팅 담당은 “LG 스마트폰을 사용해보지 못한 고객들도 이번 프로그램으로 G7 씽큐의 차별화된 기능을 더 쉽게 만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7 씽큐는 다양한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관련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9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구형 갤럭시 제품과 아이폰 시리즈를 반납하면 중고 시세보다 최대 10만원을 추가로 보상하는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10만원도 보상가격으론 낮다’는 소비자 반응이 적지 않았다. LG전자 측은 보상금 규모와 관련해 “G5와 갤럭시S7이 같이 출시됐지만 현재 중고가는 각각 5만원과 12만원”이라며 “고객들의 손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모든 LG 제품에 최대 12만원까지 지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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