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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김동연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점진적으로 연착륙할 방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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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IMF 본부에서 스티브 므느신 美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이르면 다음달로 발표가 예상되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와 관련해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는 우리처럼 성숙한 경제와 외환시장을 가진 나라는 해야 할 일”이라며 “점진적으로 하면서 우리 시장에 연착륙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에 대해 “IMF 권고, G20 합의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여타국 사례뿐 아니라 국내 외환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측은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방식은 TPP를 준용해 3개월 단위로 3개월 시차를 두고 순매수내역을 공개하되, 공개가 처음인 만큼 순매수 내역을 공개한 뒤 점진적으로 매수·매도 총액을 공개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김 부총리는 TPP 가입과 관련, “좀 더 의견을 수렴하고, 부처간에 충분한 토론과 검토를 마쳐 가능하면 상반기 내 결론을 내려 한다”며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했을 때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하는 장관들이 꽤 여러 명 있었고 약간 우려하는 장관도 몇 명 있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PP 재가입 검토를 지시한 뒤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의 재가입 문제에 대해 신중히 낙관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한국의 TPP 가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TPP 가입시에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가 선결조건이다.

김 부총리는 환율 주권과 관련해선 “결정 자체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IMF나 미국, G20과 대화도 하고 요구도 받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의 고용 영향과 관련, “최저임금 인상은 1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1∼3월 숫자로만 보기에는 너무 데이터가 작다”며 “최소 6개월은 봐야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외부 모두에서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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