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취업을 해보지 못한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가 지난해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는 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 5년만 비교해도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2013년 5만2000명이던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2014년 6만3000명 2015년 8만명, 2016년 9만4000명으로 늘었다. 불과 5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에는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남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15년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남성 4만1000명, 여성 4만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2016년에는 남성 5만, 여성 4만3000명으로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남성 5만8000명, 여성 4만명으로 격차가 더욱 심해졌다.
연령대별로는 20∼29세가 7만8000명으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했다. 전체 취업 무경험자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5%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 번도 취업하지 못한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무엇보다 고용시장이 그만큼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4.5%로,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4%까지 치솟았다. 청년 4명 중 1명은 실업자라는 의미다.
고용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기업들의 경력 선호 경향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 취득자(취업자) 52만9000명 가운데 경력취득자는 46만2000명에 달했다. 이는 신입 취득자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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