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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문화재청,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국보지정·추사 김정희 글씨 3점 보물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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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대전/아시아투데이 이상선 기자 = 충남 논산시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일명 은진미륵)가 국보로, ‘김정희 필 대팽고회’ 등 19세기 대표적 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글씨 3점이 보물로 지정됐다.

2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은진미륵’으로 알려진 국보 제323호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 광종(光宗, 재위 949~975)의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慧明)이 주도해 제작했으며, 고려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당대 뛰어난 조각장의 솜씨를 빌려 탄생한 작품이다.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고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인정돼 국보로 지정됐다.

보물 제1978호 김정희 필 대팽고회는 작가가 세상을 뜬 해인 1856년(철종 7년)에 쓴 만년작(晩年作)으로, 두 폭으로 구성된 예서로 쓴 대련(對鍊)이다.

내용은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吳宗潛)의 ‘중추가연(中秋家宴)’이라는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오이·생강·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아들딸·손자라네(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라는 글귀를 쓴 것이다.

보물 제1979호 김정희 필 차호호공(金正喜 筆 且呼好共)은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且呼明月成三友, 好共梅花住一山)’라는 문장을 예서로 쓴 대련(對聯) 형식이다.

이 작품은 금석학에 조예가 깊었던 김정희의 학문이 예술과 결합한 양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빠른 붓질로 속도감 있는 효과를 내는 등 운필(運筆)의 멋을 최대한 살려 김정희 서예의 수작(秀作)으로 꼽힌다.

보물 제1980호 김정희 필 침계는 김정희와 교유한 윤정현(1793~1874)의 호(號)를 쓴 것으로, 발문에 의하면 윤정현이 김정희한테 자신의 호인 ‘침계’를 써 달라고 부탁했으나 한나라 예서에 ‘침’자가 없으므로 30년간 고민하다가 해서·예서를 합한 서체로 써 주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4건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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