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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또 먹통된 '따릉이'…서울시 "시스템 전면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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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과부하로 5일간 장애 지속…작년에도 4번

"이용자 급증, 대비 부족했다"…시스템 전반 개선 나서

뉴스1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 설치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2018.3.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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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김모씨(34)는 평소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자주 이용한다. 지난 17일 밤 9시쯤에도 마트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 근처 '따릉이' 대여소로 향했다. 따릉이 앱에서 대여 신청을 한 뒤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꺼내려 했지만 '통신장애'라는 메시지만 나올 뿐 빌릴 수 없었다. 인근 대여소까지 2곳에서 7~8대의 자전거를 빌리려 시도했지만 모두 같은 현상이 발생해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의 히트상품 따릉이가 자꾸 멈춘다. 전체 시스템이 완전히 멈추기도 하고 간헐적인 오류도 종종 발생한다. 이용자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대비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시는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며 근본대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과 이번 주중까지 따릉이 시스템 장애가 이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15일 오후 3시20분쯤부터 오후 10시까지 전체 시스템이 작동되다, 안되다를 반복했고 18일 오후 7시~9시30분에도 비슷한 장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8~9시에는 시스템이 완전히 '먹통'이 돼 앱에 접속할 수도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앱에서 서버로 명령을 보내는 과정에서 시스템 과부하가 생기면서 장애가 지속됐다"며 "19일 오전 서버 증설작업 등 정비를 실시해 오후부터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릉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특정 이용자 오류가 아닌 전체 시스템 장애가 지난해에도 4차례 있었다.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시는 2015년 9월 따릉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인기를 끌면서 약 2년 반만에 회원수 62만명을 넘어섰다. 올 3월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지난해 3월보다 2.35배 늘었다.

그동안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데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따릉이는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시는 시스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데 따라 지난해부터 공단과 함께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앱에서 서버로 명령을 보낼 때 똑같은 명령을 보내도 시스템에 부하를 더하는 문장이 있는데 점검에서 이같은 문장을 약 70개 발견했다. 이를 개선해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기에 앞서 테스트하던 중 이번에 장애가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서비스의 질도 높여야 하는데 다소 부족했다"며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새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따릉이 회원수 100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런 인기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이런 시스템 개선과 별도로 이용방식과 결제방식 개편도 추진한다. 올 5월부터 별도의 휴대전화로 전송된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이름 및 생년월일 인증 없이도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바꾼다. 또 기존에 이용하던 포털, SNS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는 시스템, 카드사 및 ARS 간편결제 시스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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