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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아하! 자동차] SCR? 요소수? "잘 모르게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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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의 배출가스 규제가 계속 강해지는 추세입니다. 아무래도 디젤연료(경유)가 엔진에서 타고 나오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산물이 대기오염에 치명적이라는 점 때문인데요. 우리나라는 이미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시행 중에 있지만, 2017년 9월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WLTP)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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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제도 도입 전과 이후의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치는 0.08g/㎞으로 동일하나, 새 제도는 실주행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동차 회사들은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 등을 적용해 기준을 만족하려고 합니다. 최근 디젤차 등에 속속 장착되고 있는 SCR(선택적촉매환원장치,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이 대표적입니다.

SRC은 요소수라고 부르는 암모니아(NH3) 수용액 또는 우레아(NH2(2CO)) 수용액을 사용합니다. 이 용액을 전용 분사 장치를 통해 엔진에서 나오는 배출가스가 머플러로 빠져나가기 전 뿌려줍니다. 이 때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질소산화물(NOX)은 인체에 무해한 물과 질소로 바뀌게 됩니다. 수치로 보면 65~85%의 저감효과가 있다고 하니,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눈총을 받는 디젤차도 사실은 최근 나오는 차들은 딱히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요소수를 지속적으로 배출가스에 뿌려줘야 하는 기술적 특성 때문에 요소수를 틈틈히 보충해줘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 디젤차를 보면 주유구 옆 파란색 뚜껑으로 된 또 하나의 주유구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요소수 주입구입니다. 물론 기름처럼 매번 넣어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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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주입구는 주유구와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뚜껑의 색구분을 잘해야 합니다. 만약에 입구를 헷갈려 요소수 탱크에 경유를 넣고, 경유 탱크에 요소수를 넣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우규로 요소수를 넣으면 기름에 물이 섞인 것처럼 주행 중 이상현상이 나타납니다. 요소수 탱크에 경유를 넣으면 고온의 배출가스에 경유가 뿌려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화재가 날 수 있습니다.

아예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요소수 주입구를 트렁크 쪽으로 빼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나 푸조 등이 그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요소수가 떨어져도 문제입니다. 요소수 분사 장치가 열에 노출될 수 있어서 변형이 일어나고, 질소산화물도 제대로 없애지 못하기 때문입다. 고장이 나면 비싼 가격에 장치 자체를 교체할 수도 있어 충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요소수가 부족해질 경우 자동차 계기판에 신호가 뜨게 됩니다. 이를 확인한 뒤, 요소수를 보충하면 됩니다. 어디서 보충하냐고요? 요즘 주유소에서 '요소수'라는 간판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네, 거기서 채우면 됩니다. 가격은 1리터당 1000원 정도입니다. 한번에 보통 10리터를 넣습니다.

IT조선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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