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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팝인터뷰③]오아연 "소신을 지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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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오아연에게는 긍정 에너지가 가득했다.

지난 2014년 영화 ‘디셈버’로 데뷔 어느새 데뷔 4년차의 배우 오아연은 깊은 생각을 가졌고 긍정적이었다. 영화 ‘곤지암’에서 엉뚱한 매력의 아연을 연기했던 그였기에 순수함이 겹쳐진 모습은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tvN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오아연. 잇따라 기대작에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오아연을 헤럴드POP이 만났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함께 연기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오아연은 언제나 웃음이 많았다. 생각에 빠질 때에도 웃음을 놓지 않았다. “20살때부터 연기를 하기 시작해 올해로 7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는 오아연의 목표는 소소했다. 바로 졸업이었다. “휴학을 잠깐 했고 ‘곤지암’을 찍을 때도 부산에서 촬영을 해야해서 어쩔 수 없이 휴학을 했다”는 오아연은 늦어진 졸업을 꼭 올해에는 이루고야 말겠다는 일념을 다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에 재학 중인 오아연. 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스스로도 연기로 한예종에 진학할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오아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까지는 계속 그림을 그렸었다”고.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연극반에 들어갔고 “그때 무대에 섰던 감정과 느낌이 너무 강렬해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어떤 강렬한 경험이었기에 오랜 시간 배워왔던 미술의 길이 아닌 연기의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을까.

“연극반에 들어가서 선 첫 무대 때 백스테이지에 있다가 무대에 올라갔는데 거기가 엄청 따뜻했었다. 물론 조명 때문에 따뜻한 거였겠지만 느낌이 달랐다. 또 밝은 곳에 있으면 반대쪽이 안 보인다. 그래서 관객 분들이 저를 보고 있다는 게 보이지도 않는데 시선이 느껴졌다. 원래 제가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싫어하고 교과서 읽는 것도 덜덜 떨면서 읽었는데 그때만은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이런 걸 좋아했구나, 이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그날을 계기로 연기를 해보고 싶어졌고, 연기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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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그렇게 시작한 연기 생활. 과연 오아연은 어떤 배우로서 나아가고 싶을까. 이에 대해 그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좋아하고 싶다”며 “저는 커다란 인기나 관심보다는 제일 어렵지만 적당한 게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오아연은 “제가 이 일로 생활을 하면서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고 사는 게 좋은 것 같다”며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을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덧붙여 “그게 연기에도 어쩔 수 없이 묻어나는 것 같다”며 “이때 이 친구 여기서 봤는데 하면서도 제가 지나가도 못 알아보는 것.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연기를 오랫동안 하기 위해서 오아연은 자신의 마음가짐도 달리 했다. “저는 무던한 편이다. 오디션에 떨어져도 떨어질 이유가 있어서 떨어졌겠지라고 생각하는 편이니깐. 하하. 근데 그래야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연기를 보면서 이 점이 부족했고 다른 배우들이 캐스팅 되서 하는 걸 보면 내가 또 이런 점은 부족했다는 걸 보고 그런 점을 보완 해야겠다 생각하는 편이다. 계속해서 왜 이러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이 일을 오래 못할 것 같고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이어 오아연은 앞으로 꿈꾸는 배우로서의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저는 타인에게 있어서는 어느 역할이든 잘 소화할 수 있는 뭔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소신을 지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공인이기 때문에 이런 것도 조심해야 하고 저런 것도 조심해야한다고 조언을 해주시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는 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꼭 함께 연기를 해보고픈 배우에 대해서는 배우 나문희를 꼽았다. 오아연은 나문희와 함께 연기를 맞추고픈 이유에 대해 “원래 선생님 연기를 너무 좋아했고, 선생님과 함께 작품을 하면 연기에 대한 많은 조언들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오아연은 어떤 조언을 듣고 싶냐는 질문에 “잘한다는 칭찬보다는 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얘기했다. “잘했다 뭐했다 이런 건 순간 들었을 때는 좋은데 발전하고 연기 생활을 오래 할 사람으로서는 어떻게 해야 좋다 이런 조언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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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배우로서 언제나 생각이 깊고 자신의 뚜렷한 지론을 가지고 있는 오아연. 하지만 그녀는 “인간 오아연의 삶과 배우로서의 삶은 철저하게 선을 지키고 싶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연기를 하면서 자신의 안에 있는 감정과 이야기들을 끌어내다보면 “다른 감정도 다 소모되어버리고 내 감정에도 무뎌질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그래서였을까. 연기가 아닌 다른 관심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때의 오아연의 모습은 또 달라져있었다. 덧없는 매력이었다.

촬영을 하지 않는 날에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오아연은 평소 “책이나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걸 즐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거나 축구를 보고 친구들을 만나서 대화 나누는 것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특히 필름 카메라를 애용한다며 가끔 출사를 나가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졌다고 얘기했다. 야구와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가지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의 팬이라는 오아연은 과연 이번 2018 시즌 두산의 야구 성적을 어떻게 기대하냐는 질문에 “감히 평가해보자면 구단의 리빌딩이 다시 잘 되는 것 같아서 가을 야구 노려볼 만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선수는 양의지를 꼽았다. 이외에도 오아연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축구는 라리가를 자주 본다.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 선수를 좋아한다. 근데 재밌는 건 제가 원래 축구를 별로 안 좋아했다. 그런데 야구가 안하는 비시즌 동안에는 공허한 게 있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축구를 봐라 해서 해외 축구를 봤는데 그때부터 재밌어서 빠져들었다. 그 이후부터 계속 응원하게 돼서 어느 순간에는 새벽 3시 45분, 5시 이렇게 하는데 푹 빠져서 보고 있더라. 하하.”

웃음이 가득했다.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신인 배우의 활발한 에너지가 가득 차있었다. SBS ‘조작’, 영화 ‘곤지암’에 이어 tvN ‘미스터 선샤인’으로 또 다른 이미지 변신을 예고한 오아연. 과연 앞으로 그녀가 선보일 모습에는 어떤 것이 남아있을까. 벌써부터 기분 좋은 기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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