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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원스토어 대형 게임 출시 0건...공정위 조사에 게임 업계 "구글 불이익 두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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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구글의 게임 플랫폼(마켓)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내 모바일 게임 마켓 구조는 구글과 애플이 현재 독점하는 모양새다. 독점적 구조의 영향 때문에 국내 모바일 마켓인 원스토어는 대형작 게임 출시가 완전히 사라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와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 공정거래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부 게임업체에는 현장 방문 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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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와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안드로이드 버전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원스토어 가운데 하나의 앱마켓에만 출시했던 게임의 종류를 묻고, 다른 앱마켓에는 등록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요청이 있었는지 등을 전격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기존 앱스토어를 통합해 만든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마켓이다.

공정위가 이번 조사에서 안드로이드 버전 내 특정 앱마켓의 불공정행위를 물은 것은 구글의 불공정행위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구글 마켓 문제 많다...레볼루션부터 대형작 원스토어 외면 출시 0건

공정위 조사에 앞서 이미 게임 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 출시에 마켓 우선 선택에 따라 해외 마케팅 처우가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해왔다.

특히 해외 마케팅 처우 방식을 두고 구글 마켓을 지적하는 관계자가 많았다. 구글과 원스토어에 게임을 동시 출시하면 구글 추천(피처드)에 선택되지 못하는 등 불이익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국내 마켓인 원스토어에는 재작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리니지M,테라,오버워치,라그나로크M 등 대형작 게임이 하나도 출시되지 않고 있다. 원스토어에 대형작 게임을 검색하면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문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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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을 내놓을 때 마켓 선택에 따라 각 마켓에 지원하는 것도 크게 달라진다"며 "애플은 마켓을 크게 따지지 않는 분위기인데 구글은 달랐다. 과거 카카오 게임이 구글 플레이 추천 게임 선정이 안됐던 것처럼 원스토어에 게임을 동시에 내놓으면 불이익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애플 마켓에 다수의 게임을 출시한 바 있는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구글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재작년 가을 구글의 게임 마켓 관련 임원진들이 교체되면서 마켓 정책이 더욱 상업적이고 편파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에서 중견 회사와 대형 회사를 각 그룹별로 모아서 구글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우리쪽에 제일 먼저 내면 글로벌로 나가면 피처드를 주겠다고 떡밥을 주기도 했다"며 "작년에는 노골적으로 원스토어에 출시하면 글로벌에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가 힘들것 같다는 의미의 말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현재 구글 마켓을 봐도 자기 중심적으로 마케팅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만들고 있다"며 "구글이 이제는 게임 출시부터 게임사와 공동으로 프로모션과 광고 지원, 사전예약까지 운영을 구축하면서 국내 마켓인 원스토어 출시는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는 해외 시장에 나가고 싶어하는 게임 개발사의 입장을 알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내 전용 마켓이라는 한계 때문이다. 국내 게임사는 무조건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선보이려면 구글과 애플을 무조건 거쳐야 하기에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대형 게임 출시가 사라지면서 원스토어는 '1+1' 대대적인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해도 시장 자체의 크기가 작아 성과는 적고, 신규 이용자를 모으지 못해 시장에서 입지가 악화되고 있다.

IT조선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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