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대신 공존” 도입 13년만에
초중생 등 20세미만이 210만명… 원인-증상 배워 환자와 교류도
아사히신문은 15일 인지증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당사자나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인지증 서포터’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제도를 이끄는 ‘전국 캐러밴 메이트 연락협의회’에 따르면 서포터는 3월 말 현재 1015만1600여 명으로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20세 미만 서포터만 210만 명에 이른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단위로 서포터 양성 강좌를 수강하는 경우가 늘어난 덕이다.
인지증 서포터가 되려면 약 90분의 무료 강좌를 들어야 한다. 인지증 원인이나 증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 ‘놀라게 하지 않는다, 서둘지 않는다, 자존심에 상처 주지 않는다’ 등 인지증 환자에게 접근하는 자세를 배운다.
서포터 제도는 후생노동성이 2005년 당시 치매라는 단어가 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하여 인지증으로 바꾼 직후 도입했다. 인지증에 대해 잘 모르면서 편견에 찬 시선이 많다는 평가에 따라 제대로 알고 불안을 배제하기 위해서였다.
서포터 확산이 조기 대응이나 치료로 연결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32.6%에 달하는 후쿠이(福井)현 와카사(若狹)정은 인구 1만5000명 중 1만2000명이 서포터 양성 강좌를 수강했다. 간호사들이 고령자 집을 방문해 뇌의 모형을 사용하며 일대일로 설명하거나 부인회나 지역 모임을 찾아갔다. 그 결과 과거 인지증을 숨기려던 분위기가 확 달라져 “우리 아버지가 이상해 보이면 알려 달라”고 이웃에 부탁하는 등 개방적으로 변했다.
이 지역 병원 조사에 따르면 와카사정은 인근 지역보다 조기에 인지증 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었고 그만큼 병세도 가벼웠다. 초진 단계에서 경증 이하인 사람이 와카사정은 75%였던 데 비해 주변 지역은 50∼64%에 불과했다.
아키타(秋田)현 우고(羽後)정에서도 서로 돕는 정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 인지증 서포터 협회 회원은 약 60명. 환자와 주민이 교류하는 카페를 열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트레이닝도 도입했다. 협회가 상담창구 역할을 맡고 상점이나 택시회사, 학부모회 등이 속속 참가하면서 “같은 물건을 몇 번이나 사가는 사람이 있다”거나 “길을 헤매는 할머니가 있다”는 정보들이 빈번하게 들어오고 있다.
한편 총무성이 14일 발표한 인구추계(2017년 10월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3515만 명으로 인구의 27.7%를 차지했다. 인지증 환자도 갈수록 늘어 2025년에는 약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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