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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최근 코로나 걸렸어도 내달 백신 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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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모더나 신규 접종 기간

항체는 3개월 지나면 효과 줄어

인플루엔자와 동시 접종 고려를

동아일보

올해부터 65세 이상 고위험군은 코로나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모더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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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했지만 추석 연휴 동안 가족, 친지와의 밀접 접촉과 국내외 여행 등에서 일상생활로 복귀함과 동시에 환절기, 겨울 유행 패턴이 겹치면서 재확산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여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당시 감염으로 면역력이 생겼으니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정부의 예방접종 기간에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또는 예방접종으로 형성된 항체로 인한 보호 효과는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정부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또는 확정 판정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신규 백신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 유행이 매년 반복되는 겨울에도 코로나19 재유행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사용되는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백신 대비 최근 유행 변이에 더욱 효과적인 대응이 기대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당 백신은 유행 변이 KP.3에 대해 이전 백신(XBB.1.5) 대비 약 5배 정도 면역 형성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독감 수준이지만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급성 호흡기감염증 및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호흡기 환자 중에서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가장 많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보고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는 4638명이지만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만7243명으로 인플루엔자의 3배 이상에 달한다. 지난 한 달간 코로나19 입원 환자 비율은 정부가 집계한 호흡기 전체 환자 입원율의 58.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은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특히 치명적이다. 중증 질환 진행 및 입원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 후유증도 고려 요인이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4주에서 3개월이 지나도 기침, 피로감, 발열 등 증상이 계속되는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환자가 감염자 5명 중 1명꼴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 감염 후유증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접종은 편의성을 높이면서 두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 정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코로나19 예방접종과 인플루엔자 동시 접종을 권고할 계획이다. 동시 접종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국내외 연구에서 두 백신을 시간차를 두고 접종하는 것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동시 접종이 처음 시행된 2022년 65세 이상 중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동시 접종자의 이상 반응 신고율(0.04%)은 코로나19 백신 단독 접종자 이상 반응 신고율(0.07%)보다 40%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부터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 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적극 권장 대상자이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65세 미만이라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감염 시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특히 대한내과학회는 중증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더 큰 만성질환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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