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피부 관리법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려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비타민·콜라겐 등 피부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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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빛 쬐기는 하루 30~60분 적당
하지만 봄의 햇빛도 ‘과유불급’이다. 특히 햇빛이 직접적으로 닿는 피부는 자외선에 의해 손상 받기 쉽다. 봄철 자외선은 여름 못지않게 강하다. 겨우내 약해진 피부가 갑자기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햇빛을 받은 부위가 빨개지고, 가렵거나 벗겨지는 등 피부 손상이 발생한다.
봄의 햇빛이 일으키는 피부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피부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 햇빛의 자외선은 피부 바깥인 표피를 통과해 안쪽인 진피층을 구성하는 콜라겐·엘라스틴을 파괴한다. 이들 성분이 줄면 피부가 얇아지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깊어진다. 콜라겐은 진피층의 혈관을 지지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콜라겐이 감소하면 혈관 역시 쉽게 쪼그라들고 손상돼 피부가 제대로 재생하지 못한다.
둘째, 각종 피부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자외선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피부의 ‘방패’ 역할을 하는 멜라닌을 산화시킨다. 이로 인해 햇빛 알레르기가 일어나거나 일광 화상, 색소 침착 등 피부병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나아가 자외선은 피부 세포의 DNA를 변성시켜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한 화상을 입었거나 평소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일수록 암이 생길 위험이 크다.
햇빛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우선 햇볕을 쬐는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비타민D를 하루 권장량(400IU)만큼 충분히 합성하려면 여름 15분, 봄가을 30~60분 정도 햇볕을 쬐면 된다. 단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꼭 외출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긴소매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B를 모두 막는 제품을 선택한다. SPF지수 30 이상, PA지수는 플러스 표시(+)가 세 개(+++) 있는 등급을 선택해 3~4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12주간 먹으니 탄력·보습 효과 뚜렷
피부 건강을 해치는 외부 요소는 차단하되 내적으로 탄탄해지도록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에 좋은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과일·야채·통곡물에 풍부한 비타민 C·E는 항산화 성분으로 피부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중요한 영양소는 ‘콜라겐’이다. 흔히 돼지껍데기·족발을 떠올리지만 이런 육류 콜라겐보다는 북어 껍질 등에 풍부한 어류 콜라겐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 분자량이 작아 체내 흡수 속도가 빠르고 생체 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어류 콜라겐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라고 부른다.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의 피부 개선 효과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40~60대 중년 여성 5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26명)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1000㎎을 섭취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모양·크기가 같은 가짜 약을 복용하게 한 뒤 12주 후에 피부 탄력·보습 정도를 비교했다. 대상자는 물론 연구자도 어느 쪽이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먹는지 모른 채 진행하는 ‘이중맹검법(double blind test)’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섭취한 쪽은 가짜 약을 먹은 쪽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결과를 보였다. 피부 탄력은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복용하기 전 0.64점에서 복용 후 0.71점으로 개선됐고, 피부 보습량은 47.78점에서 복용 12주 후 61.14점으로 높아졌다. 가짜 약을 먹은 쪽은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자외선으로 생긴 주름에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는 도움이 된다. 2012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연구팀의 논문을 보면 자외선 노출로 인해 피부 주름이 생긴 쥐에게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12주 동안 먹게 한 결과 섭취하지 않은 쪽과 비교해 주름 개수·깊이·길이 등이 모두 개선됐다.
이부용 차의과학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은 물론 피부 주름과 보습 개선, 탄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라며 “콜라겐은 20대 중반부터 자연히 감소하기 때문에 음식·건강기능식품 등으로 꾸준히 채워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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