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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통령 만난 홍준표 “개헌안 발의 철회·적폐청산 중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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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 대통령, 대부분 경청

“남북정상회담 초당적 협력을”

홍 “안될 경우, 위험한 도박”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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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13일 청와대 단독회동은 남북정상회담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거취 논란, 개헌 추진 등 굵직한 국정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청와대가 먼저 손을 내밀어 야당 대표와의 최초 단독회동으로 마련된 이 자리는 그러나 ‘80분간의 평행선’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1대1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청와대는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홍 대표의 강효상 비서실장에게 먼저 연락해 남북문제를 주제로 한 단독회동을 제안했다. 이에 홍 대표 쪽이 주제를 국내 정치현안 전반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했고, 청와대가 수용해 이뤄졌다.

이날 회동은 청와대 백악실에서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20분가량 진행됐으며,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 대표 쪽 강효상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동의 70~80%는 외교·안보 현안이었고, 국내 현안은 30%가 안 됐다”고 말했다. 애초 관심이 모아졌던 김기식 금감원장 문제에 관한 언급은 “1분”이었다고 홍 대표는 기자들에게 전했다.

가장 주된 논제는 4·27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이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고 한병도 수석이 전했다. 홍 대표는 회동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정상회담이 안 될 경우 미국의 다음 선택 단계가 뭘지 생각해 보면 위험한 도박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홍 대표는 과거 실패한 사례들이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를 굉장히 많이 했고, 북한의 위장전술을 의심하면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안심해도 된다. 지금 진행되는 것은 남북만의 협상이 아닌 북-미 협상도 있고, 남북, 북-미가 의견을 모으고 있어서 과거보다 실패할 가능성은 덜하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현안 외의 국내 현안에서는 문 대통령이 홍 대표의 말을 주로 듣기만 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수사 중단 △지방선거 때까지 대통령의 대외활동 자제 △소득주도 성장론을 주도하는 홍장표 경제수석 경질 등을 요구했다. 야당 의원 등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안타깝지만 대통령이 뭔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유경 성연철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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