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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출장일정은 스웨덴, 숙박은 네덜란드 '알쏭달쏭' 김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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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혜민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시절 다녀온 해외 시찰의 일부 일정이 거짓으로 꾸며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원장 측은 당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틀간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회계내역서에선 네덜란드 헤이그의 한 호텔에서 숙박비가 결제됐다.
'외유성 출장'과 '정치 후원금 오용' 논란에 휩싸인 김 원장은 앞서 여비서 김모씨와 의원 임기 종료를 불과 9일 앞둔 2016년 5월, 7박8일 일정으로 독일ㆍ네덜란드ㆍ스웨덴 시찰(20~27일)에 나섰다. 김 원장 측은 이 출장이 논란을 빚자 해명자료를 통해 세부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출장은 김 원장이 그동안 받은 정치후원금을 임기 종료 직전 사용해 '땡처리 외유'로 불리고 있다.

13일 아시아경제가 김 원장이 당시 선관위에 제출한 회계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김 원장 일행은 그해 5월27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C호텔에서 숙박비 48만2993원을 결제했다. 26일 밤 입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5성급으로 알려진 이 호텔은 해변 인근 관광지에 자리한다. 또 수영장과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김 원장 측의 해명자료에선 김 원장 일행이 2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를 방문해 최모 교수와 만난 것으로 돼있다. 또 이튿날인 27일에는 현지 유학생과 면담했다는 것이다.

이는 김 원장 측이 일부 일정을 재가공했을 것이란 의혹을 키우고 있다. 회계내역서에선 김 원장 일행이 출국 전 예약 사이트를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마인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묵을 호텔비를 미리 결제한 것으로 나온다. 이어 독일 쾰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헤이그에선 현지 숙소비를 직접 결제했다. 이 중 쾰른의 숙소는 호텔페어라는 현지 예약 사이트를 활용하기도 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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