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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김기식 원장 거취 두고 "입장 변화 없다"지만 난처한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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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기자들을 만나 “입장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피감 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에 대해 엿새째 반복되고 있는 답변이었다. ‘국민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지만 적법한 절차였기 때문에 해임 사유가 아니라는 뜻이다.

중앙일보

김기식 금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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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이던 정의당도 이날 국회에서 상무위원회를 열고 김 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았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정의당의 사퇴 압박 대열 동참 기류와 관련해서도 “입장 변화는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재검증까지 한 靑 "난처해졌다"


청와대 내에서는 “난처해졌다”, “퇴로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는 김 원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사실상의 공개적 재검증을 했다. 그리고는 “해임 사유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검증까지 마친 상황에서 해임을 결정할 경우, 사실상 사전 인사 검증은 물론 사후 검증까지 완벽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럴 경우 부실 검증에 대한 책임 추궁을 피하기 어렵다.

중앙일보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원장의 사퇴에 찬성한 응답 비율이 50.5%에 달했다. ‘재벌개혁에 적합해 사퇴 반대’로 답한 비율은 33.4%, ‘잘 모름’은 16.1%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ㆍ표본오차 ±4.4%포인트)

같은 기관의 9~11일 여론조사(95% 신뢰 수준ㆍ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 비율이 66.2%로, 전주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1.6%포인트 상승한 27.3%로 집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김 원장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의혹 보도는) 무심히 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 역시 “입장 변화는 없다”는 말을 똑같이 반복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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