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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박원순 “안철수와 아름다운 인연…그러나 가는 길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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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2일 출마선언 일문일답에서 언급

‘3선 피로감’ 지적에 “서울은 단절 아닌 연결과 확장 필요”

‘시장직 대권 발판’ 비판에 “시민의 더 나은 삶만 생각”

“김기식 자질 충분…지나친 정치공세는 부적절”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3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관련해 나오는 ‘양보론’을 두고 “안철수 후보와 각별한 아름다운 인연을 갖고 있지만 그 이후 많은 정치적 변화가 있었고 당의 소속도, 당적도, 가는 길도 달라져 있다”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불출마를 선언하며 박 시장을 지지한 바 있다.

박 시장은 또 3선 도전의 명분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서울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과 확장, 진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직을 대권 도전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 마음 속에는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 가득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이다.

한겨레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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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와 관련해 ‘박원순 양보론’이 나온다.

=안철수 후보와는 아름다운 재단 이후 각별한, 아름다운 인연을 갖고 있다. 2011년의 그 행동에 대해서도 저도 감사하게 늘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이후 많은 정치적 변화가 있었고 당의 소속도, 당적도, 가는 길도 달라져 있다. 저는 민주당 후보로서 민주당의 비전과 정체성을 갖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3선 도전인데, 왜 다시 박원순을 뽑아야 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 서울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과 확장, 진화가 필요한 시기다. 6년 전 시작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싶다, 비전과 꿈이 같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

-광화문 광장 확대 계획을 놓고, 본인이 비판해온 토목공사에 직접 나선다는 비판도 있는데.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는 광장의 역사성을 확보하고 시민성을 확대하는 것이다. 토목과는 본질이 다르다. 서울시정 6년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토건적 투자에서 사람을 위한 투자로 패러다임을 바꾼 점이다. ‘서울로 7017’이나 ‘세운상가 재생’ 등은 지우고 새로 쓰는 것이 아니라 고쳐서 다시 쓰는, 세계적 트렌드인 도시재생에 기반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 확대와 관련해, ‘광화문대통령 시대’ 밝힌 문재인 대통령과의 교감은 있었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이번에 저희들이 발표한 광장 재구조화와는 별개로 진행돼온 일이다. 이번에 발표된 건(광화문 광장 확대)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서울시가 함께 논의해 말씀드린 역사성회복, 시민접근성 강화의 차원에서의 발표였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는 헌법 개정 등의 문제와 연동돼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결정하면, 그 이후에 이뤄질 일이라고 판단한다.

-경쟁후보인 우상호 후보와 박영선 후보는 박 시장이 시장직을 발판 삼아 대권에 도전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저는 지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제 마음 속에는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 가득하다.

-당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결선을 도입했다. 3파전인데 결선 가능성은 어찌 보나.

=제가 오히려 물어봐야 할 거 같다. (웃음) 당에서 결정한 룰이라면 무엇이든 받겠다고 말씀드렸고 당에서 결정해주신 걸 담담히 받아들였다. 경선 기간중에 어떤 상황이 와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을 놓고 사퇴 여론이 높다. 참여연대에서도 함께 활동했는데 박 시장은 어떤 입장인가.

=제가 오랫동안 봐온 김기식은 금감원장으로서 역량과 자질이 충분한 분이라고 본다. 지나친 정치공세는 부적절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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