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동진 부연구위원의 ‘국민건강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형평성 모니터링’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소득수준에 따른 청소년흡연율은 소득수준이 ‘하’인 집단에서 가장 높았으며(17.2%), ‘중하’(8.9%), ‘상’(7.3%), ‘중’(5.4%), ‘중상’(5.1%) 순으로 나타나 ‘하’ 집단이 ‘상’ 집단보다 2배 이상 높다.
연구팀은 건강불평등 지표로 116개를 선정해 그 중 생활습관, 의료이용, 건강결과 등 58개 지표에 대해 인구집단별(소득 직업 교육), 지역별로 나누어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건강불평등은 건강행태, 건강결과 측면에서 모두 나타났다.
예컨대 30~64세 초졸 이하 인구집단 중 흡연 음주 근력운동미실천 등 나쁜 생활습관을 3개 이상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32.9%인 반면,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집단에서는 19.6%에 불과했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 중 나쁜 생활습관을 하나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을 비교하였을 때, 초졸 이하에서는 12.3%인 반면, 고졸 이상에서는 29.0%로 2배 이상 높았다. 소득수준 뿐만 아니라 교육수준에 따라서도 건강불평등이 존재하는 셈이다.
지역별로도 지역박탈(부족) 수준에 따라 건강불평등이 확인됐다. 낙후된 주거환경, 낮은 교육수준, 노인인구, 낮은 사회계급, 1인가구, 여성 가구주, 이혼 혹은 사별 등을 포함한 지역박탈 수준의 수치에 따른 지역별로 격차가 뚜렸했다. 예를 들어 2013~2015년 회피가능한 사망률 격차는 지역박탈정도가 가장 심한 1분위에서 인구 10만명당 160.8명이었던 반면, 박탈이 가장 덜한 4분위 지역은 114.1명으로 박탈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이 가장 낮은 지역보다 1.4배 가량 높았다.
김동진 부연구위원은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사람들이 보다 좋은 생활습관을 갖도록 건강증진서비스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며 “현재 시군구별로 실시하는 통합건강증진사업을 보편적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할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인구집단이 보다 많은 건강증진서비스에 노출될 수 있도록 ’비례적 보편주의‘에 입각해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관적인 건강불평등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전국 6광역시 600명 조사 대상자 중 67.7%가 사회계층 간, 지역간 건강수준 격차가 있다고 인식했다.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인식률이 증가했다. 중졸이하는 47.6%, 고졸이하는 67.9%, 대졸자 이상은 71.1%였다. 건강불평등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 중 47.9%는 건강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중 69.2%가 건강불평등은 사회적으로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20대는 건강불평등이 불공정한 사회환경 탓이라는 인식이 74.3%로 높게 나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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