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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與 "지방선거 악재 될까"… 김기식 바라보며 끙끙 앓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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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감싸는 우원식 원내대표에 김두관 "문제 심각하다" 문자

盧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도 "자기에게도 엄격했으면… 고갯길 넘었다, 사임하시라"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휴대전화가 11일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김두관 의원은 “(김기식) 금감원장 문제가 심각합니다. 청와대에…”란 메시지를 우 원내대표에게 보냈다. /이데일리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터지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러다가 6·13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1일 당 회의에서 "김 원장과 관련된 야당의 의혹 제기가 점입가경"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우 원내대표만 김 원장을 감쌌다. 그 시각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우 원내대표에게 "금감원장 문제가 심각합니다. 청와대에…"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는 회의 도중 우 원내대표 휴대전화가 언론사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다. 우 원내대표가 김기식 원장에게 "잘못된 일이 없다면 단단히 맘먹어라"라고 보낸 메시지도 카메라에 잡혔다.

김두관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선거 현장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만 조심해야 한다. 민심은 쉽게 변한다'는 등의 염려가 많았다"며 "이런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해달라는 취지"라고 했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생각을 좀 바꾸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도 "피감 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가는 것도, 다른 의원도 아닌 인턴과 동행하는 것도 모두 이례적"이라며 "이대로 가면 허수아비 원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김 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해성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페이스북에 2003년 서동구 KBS 사장 사임 당시의 일을 설명하며 "노무현 대통령은 사임 여부를 고심했는데 시민단체 대표들이 잔인하리만치 원칙을 내세우며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그중 가장 강하게 공격한 사람이 참여연대의 김기식씨였다. 김기식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고 했다. 노혜경 전 국정홍보비서관도 "사임하시라. 고갯길을 넘으셨다"고 했다.

그러나 김 원장과 함께 '더미래연구소' 활동에 참여한 이학영·유은혜·홍익표·이재정 의원 등은 김 원장을 감싸고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장에 대한 악의적이고 무차별적인 흠집 내기, 도를 넘어선 억측과 비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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