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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뉴스투데이] 野 “김기식, 땡처리·갑질 출장 이어 3억대 후원금 나눠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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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金금감원장 사퇴 압박 / “의원 임기말 퇴직금 명목으로 보좌진 6명에 2200만원 지급” / 김성태 “靑 검증부실 국조 추진” / 靑 ‘해임 불가’ 입장 재확인 불구 선거 앞둔 與 내부선 우려 확산

여야가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진퇴를 놓고 극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김 원장의 국회 정무위원 시절 피감기관을 상대로 한 ‘갑질 출장’에 이어 ‘외유성 출장’, ‘정치자금 땡처리’ 등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공세가 “악의적 흠집내기”라고 대응하면서도 내부에선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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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의 모습과 겹쳐진 한 방송사 카메라의 붉은색 녹화 표시등이 마치 경고등으로 보인다. 하상윤 기자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이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와 함께 ‘땡처리 나눠먹기’, ‘다단계 셀프 돈세탁’을 한 정황마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의 19대 국회의원 재직 마지막 해인 2016년 1∼6월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살폈더니 3억7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자신과 친분이 있는 정치인이나 보좌진, 단체에 지급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국회의원 임기를 9일 남겨놓은 2016년 5월20일 보좌진 6명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200만∼500만원씩 모두 2200만원을 계좌이체했다”며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바른미래당의 이해성 부산 해운대을 지역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4월 당시 언론·시민단체 대표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KBS 사장 임명에 협조를 구했으나 “(김 원장이) 매몰차게 다그쳐 결국 그날 간담회는 허탈하게 끝났다”며 “김기식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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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날 김 원장 ‘해임 불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국 민정수석의 더미래연구소 고액 강연 논란에 대해서도 “한 차례 강연에서 세금 뗀 28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한국당의 김 원장 사퇴 요구가 “과다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야비한 과도한 비난과 의혹 제기는 인격살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도 이날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더미래연구소에 대한 악의적 흠집내기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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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식 입장과 달리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여당 내부 분위기는 청와대와 다소 다르다. 김두관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다양한 경로로 김 원장 사퇴 촉구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당 의원은 “상임위에서 여럿이 같이 가는 출장 외에 혼자 가는 출장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국민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민섭·홍주형·이우중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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