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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與 내부서도 ‘김기식 자진사퇴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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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원내대표에 우려 전달”/지도부 “여론 지켜보자” 말 아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상과 개헌·추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김 원장 문제로 발목이 잡히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원장의 자진사퇴 요구도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11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6월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김 원장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왔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시중 민심이 이러하니 청와대에 전달해달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지만, 김 원장의 거취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이것은 단순히 본인만을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상임위(정무위)에서 내내 발목이 잡힐 일”이라며 “지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임명을 못 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장관(청와대 2기 개각) 임명에도 차질이 빚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김 원장의 ‘해임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청와대와 공동 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지도부도 청와대와 입장이 다르지 않다”며 “하루 이틀 정도 여론을 더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의당은 이날 김 원장에 대해 “이대로 논란이 지속된다면 제대로 된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부적격 입장을 밝혔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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