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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갈 길 간다는 김기식…점점 커지는 ‘수장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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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적극적 개혁 의지 보여야” TF 구성 지시

“이래서 금융검찰의 권위 서겠나” 금융권 안팎 술렁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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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원장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최흥식 전 원장에 이어 김기식 신임 원장마저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래서 금융검찰이라는 금감원의 권위가 서겠냐”면서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김 원장은 금감원 개혁을 주문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김 원장은 11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금감원의 경영 전반을 바꾸자며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고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원장의 지시는 야권을 중심으로 김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도 자신의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역시 김 원장 사퇴와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초 ‘정책기관과 감독기관은 다르다’고 선언하면서 김 원장을 환영했던 금감원은 특히 곤혹스러운 처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직에 힘을 실어줄 ‘실세’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 사이에서도 시선이 곱지는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하나은행 채용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돼서 사임한 건 아니지 않으냐”며 “감독당국의 권위에 손상이 간다고 판단해 물러난 건데 신임 원장이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그냥 가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에 칼을 들이대는 감독당국 수장이 앞으로 금융회사들 앞에서 도덕성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외유성 출장 의혹에 이어 2015년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의 아내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대학교 후배”라며 “속기록을 보면 효성 문제는 당시 국감에서 나뿐만 아니라 다들 질의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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