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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김기식 파문 2題] 체면 구긴 감독기관…연이은 도덕성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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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감독기관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최흥식 전 원장에 이어 김기식 신임 원장까지 수장이 연달아 도덕성 시비로 논란의 중심에 있어서다. 최 전 원장이 금감원장으로는 최단 기간인 취임 6개월 만에 사퇴한 가운데 김 원장은 취임 일주일 만에 사퇴하라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기존 방침이나 검사결과를 뒤집고 새로 검사에 착수토록 하면서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원장은 11일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의 아내로부터 적절치 않은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대학교 (과)후배"라고 해명했다.

수 차례에 걸친 '외유성 출장'과 고액 강연 의혹에 이어 이번엔 후원금 논란에 휩싸였다.

조 전 부사장의 아내는 2015년 4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원장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냈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황에서 김 원장이 2015년 9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효성그룹에 대해 비자금, 분식회계 문제에 대해 조사할 것을 주장하면서 후원금의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금감원도 해명하기 벅찬 상황이다.

금감원은 전일 김 원장의 의원시절 임기말 '땡처리' 외유성 출장과 관련해서도 "출장 이전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정치자금을 사용해 출장을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실시했다"며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채용비리 검사도 상황이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금감원은 오는 12일부터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털을 대상으로 특혜채용 점검을 시작한다. 신한금융 임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과 금감원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한금융 관련 제보 건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문제는 이와 관련해 이미 금감원이 검사를 진행해 채용비리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었고, 의혹이 제기된 후에도 추가 검사는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다는 데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초 검사 당시)신한금융의 경우 이전부터 임원 자녀들의 특혜 채용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봤지만 점수 조작이나 VIP 리스트 같은 걸 발견할 수 없어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원장이 임원회의에서 직접 지시에 나서면서 다시 조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어떤 검사나 혁신에 나서든 수장의 도덕성 논란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미 감독당국의 권위가 서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최 전 원장이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고 새출발을 선언한 지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김 원장은 "금감원 본연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시스템을 재점검하고자 한다"며 "경영시스템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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