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 경영혁신 TF 구성…논란 '정면돌파' 의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금감원 내부 혁신에 나선다.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 속에서 밖으로는 삼성증권 배당오류사고 수습 등 현안을 챙기고 안으로는 금감원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등 금감원장의 역할을 수행, 현 상황을 정면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11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경영혁신 TF 구성을 지시했다.

이번 TF 구성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김 원장이 금감원의 정체성 확립을 중요 과제로 언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영혁신 TF는 민병진 금감원 기획·경영 부원장보가 단장을 맡아 앞으로 3개월간 가동할 방침이다. 인사혁신과 조직혁신에 중점을 둔다. 조직 시스템을 재점검해 '소비자 보호' 등 금감원의 핵심적 기능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측은 "인력 및 조직운용의 효율화 등 금감원의 경영시스템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이달부터 전면 시행된 대심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제재대상자의 절차적 방어권 보장 등 권익보호와 제재의 공정성, 수용도 제고 등 당초 제도 시행 취지 및 기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다.

김 원장은 일부 언론과 야당을 중심으로 제 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권의 사퇴 압력 속에 전날 증권사 사장 간담회 개최와 증권사 현장점검,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 검사 등을 결정하며 주요 현안을 챙겼다. 이어 하루만인 이날엔 금감원 경영혁신 TF 구성을 지시하며 내부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각종 논란과 사퇴 압박 속에서도 금감원장직을 수행하며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돌파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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