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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금융위, 주식매매 시스템 개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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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왼쪽)이 서울 소재 모 음식점에서 기관투자가 김 모씨(57)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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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삼성증권 전산입력 착오 사태를 금융계 전반의 시스템 문제로 규정하고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가 첫 주식매매제도 개선 회의를 연 데 이어 금융감독원은 개별증권사에 레드팀(Red Team) 운영을 제안했다.

금융위는 10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주식매매제도 개선반' 제1차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고 제도 개선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관련해 주식매매제도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개선반장 역할을 맡은 김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삼성증권 배당사고에서 확인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금감원 검사 과정 등을 통해 추가적인 개선 필요사항도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매매제도와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철저히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사 대표 간담회와 현장점검을 통해 주식거래 시스템의 보완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전 김기식 금감원장은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증권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직원 개인의 실수로 (한정)하기에는 내부 시스템상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오후에는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매매거래 시스템을 점검했다. 금감원 측은 증권사들이 레드팀을 운영해 시스템 허점을 점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레드팀은 조직의 전략적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조직으로, 증권사들이 이 과정을 통해 약점을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어 볼 것을 제시한 셈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삼성증권은 지난 6일 배당착오 사태 당시 주식매도를 시도한 6명을 추가 문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직원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6일 당일 매도한 직원 16명 이외에 실제 매매를 하지는 못했으나 조금이라도 매도를 시도한 6명도 추가 문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어 구성훈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27명 전원이 이번 우리사주 배당사고 피해 투자자를 한 명 한 명 직접 방문해 사과하고 구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예경 기자 / 진영태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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