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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안철수 "문 대통령, 김기식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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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인사의 검증을 담당했던 모든 인사들이 책임지고 사임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일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식 금감원장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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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김 원장보다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 전날 청와대가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고 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 발표는 한술 더 뜬 것”이라며 반박했다. 안 위원장은 “돈은 먹었지만 봐주지 않았으니 괜찮다는 식인데 정말 제 정신인가”라며 “청와대의 교만과 폭주가 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김기식 전 의원 모시고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여행을 했던 다른 비서관(홍일표 청와대 정책실 행정관)은 지금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으면서 미국 연구기관 소장 경질을 요구한 갑질로 현 정권의 블랙리스트 문제가 되고 있다”며 “갑질은 윗사람에서 아랫사람으로 내리흐르는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 해임과 대통령 사과가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그간 말해온 아름다운 이야기들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결과’는 공허한 말에 불과한 것”이라며 “정권을 잡았다는 이유로, 여당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거 자신들의 입장은 망각한 채 새로운 이중잣대를 만들어 스스로 적폐를 쌓아간다면 국민께서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대해서는 “금감원장은 엄중한 청렴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책해놓고 해당 기관 돈으로 해외여행 다니는 사람이 앉아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감기관 돈으로 여성 인턴 대동해서 해외여행하고 해당 인턴은 1년도 안돼 9급 정식 비서로 기용되고 7급으로 승진됐다는 이야기는 취업을 못해 가슴이 멍든 대한민국 청년들을 울리고 있다”며 “무슨 청년취업 이야기를 한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회견 이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이번 문제에 대해 제가 (김 원장) 사퇴를 말씀드렸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수사를 받고 구속을 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건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워 자신을 야권 대표 후보로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시장 후보로 모든 힘을 서울시민의 삶에 집중해야 마땅하지만 지금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힘 빠지게 만든 김 원장의 행태, 그리고 그것을 두둔하는 정부 여당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다.

안 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김 원장에 대한 입장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 시장님, 다른 경쟁자들도 과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공개적으로 의견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 기자회견 후 곧바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김기식 원장 건을 거론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해 안철수가 얻는 이익이 뭔가. 저는 정략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김기식 의원 구속수사까지 거론한 데 대해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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