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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거짓해명 논란으로 번지는 김기식 외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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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 논란이 거짓해명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앙일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전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당시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다녀 온 것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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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이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고 밝힌 여성이 정규 비서진이 아닌 인턴 신분이었고, 공식 일정 외에 개인관광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 등 야당은 9일 일제히 김 원장에 대한 사퇴 공세를 강화했다.

①동행은 20대 여성 인턴=지난 8일 김 원장은 의원 시절인 2015년 5월~2015년 6월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9박10일 일정의 미국ㆍ유럽 출장을 갔을 때 동행한 비서에 대해 “현지점검이라는 출장 목적상 보좌진 1인이 동행키로 돼 있었다”며 “당시 동행한 비서는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 및 산하 연구기관을 총괄 담당하는 정책비서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시 수행한 여비서는 9급 정책비서가 아닌 인턴 신분이었다”고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턴은 엄연한 교육생이다. 통상 정책업무 보좌는 보좌관이나 비서관이 수행하는데, 인턴이 동행했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인턴이었던 김모씨는 20대 여성으로 현재 김 원장이 최근까지 재직했던 더미래연구소의 연구원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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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박순자 중앙연수원장 등 참석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촉구 등 정부의 인사를 규탄하는 손 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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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해외출장후 초고속 승진=인턴 김씨는 2012년 6~8월, 2015년 1~6월 두 차례 김기식 의원실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2015년 6월 김 원장과 함께 미국·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9급 비서로 채용됐다. 8개월 후인 2016년 2월엔 7급 비서로 승진했다. 야당 측은 김씨가 8개월 만에 7급 비서로 승진한 데 대해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국회 인턴이 정규직 비서로 채용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1년도 안 돼 7급으로 승진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야당 공세에 대해 김 원장은 ▶의원 시절 정규 비서진과 인턴을 구분하지 않고 업무를 맡겼기 때문에 김씨가 정책업무 보좌역할을 했던 게 맞고 ▶보좌진 결원이 생길때마다 계속 내부 승진을 시켰기 때문에 김씨가 7급이 된 것일 뿐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③공식일정 외 관광 일정도=김 원장이 2015년 5월19~21일 피감기관이었던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아 간 중국 충칭(重慶) 출장도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김 원장은 “출장일정은 새벽 비행기를 이용하는 등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하였으며, 출장목적에 맞는 공식일정만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당 관계자는 “김 원장이 5월20일 오전과 오후 우리은행 측의 지원을 받아 충칭 시내 일대를 관광했다”며 “당시 우리은행이 제공한 차량을 이용했고, 현지 기사와 한국인 직원이 김 원장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 측으로부터 당시 김 원장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유적지 등 충칭 일대를 관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야당은 김 원장에게 맹공을 퍼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 원장의 해명은 국민적 비난에 불을 붙이는 자기변명에 불과하다”며 “국민 앞에 직접 나와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도 당 최고위에서 “김 원장은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을 당장 해임하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더불어민주당과 보조를 맞춰왔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김 원장의 ‘뇌물 외유’를 관행이라고 감싸고 있는데 그런 식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를 가져다 쓴 것도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김 원장이 날 선 개혁의 칼을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뚜렷이 드러난 흠결을 안고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효성ㆍ김준영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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