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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김기식호 금감원, 임명 1주만에 사퇴요구 이어 검찰고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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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임명 일주일 만에 불거진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8일 공식사과를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에서는 김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불응 시 검찰 고발까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된 것은 김 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 시절 피감기관 예산으로 다녀온 세번의 출장이다. 김 원장은 2014년 3월 한국거래소(KRX)의 부담으로 2박 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왔고, 2015년 5월 우리은행 지원으로 2박 4일간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를, 같은 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9박 10일간 미국과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김 원장은 정무위원 시절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피감기관에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했던 터라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김 원장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원 시절 공적 목적으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고 해명했다.

김 원장의 해명을 ‘내로남불’로 규정한 자유한국당은 8일 “김기식 갑질외유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김 원장 관련 의혹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한 뒤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섰고, 바른미래당도 김 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김 원장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취합, 필요하면 검찰에 고발 조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임명철회 요구에 대해 “(김 원장의 출장은) 관련 기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임명철회는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여당도 비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피감기관 지원 출장은) 당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이다. 한국당 의원들 사례도 정리해서 공개할 수 있다”며 맞불을 예고했다.

김 원장은 은행권 채용 비리에 연루돼 자진 사퇴한 최흥식 전 원장의 후임으로 지난 2일 공식취임했다. 금융 적폐 청산에 힘을 싣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취임 초반부터 원장이 또다시 의혹에 휩싸이면서 금감원 내부쇄신은 물론 금융혁신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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