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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바른미래당, '한국당 선거연대'놓고 내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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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바른미래당 박주선(왼쪽), 유승민 공동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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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의 6·13 지방선거 연대 문제를 놓고 갈등에 휩싸였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지난 29일 한국당과 선거 연대에 대해 “마음이 조금 열려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후 당내에선 비판이 쏟아졌고, 유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본인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유승민發 연대시사 놓고 내홍 조짐
유 대표는 “해당 발언은 여러 장애물을 넘어야한다는 전제들을 깔고 조심스럽게 했던 얘기”라며 “당내 비판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국민들이 연대를 타당한 연대로 봐줄지 여부, 상대방(한국당)이 있다는 문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유일 현역 도지사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일관되게 1대 1 구도를 희망해 저도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앞서 제시한 장애물만 해결되면 언제든 한국당과 연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의사를 재차 내비쳤다.

반면 박주선 공동대표는 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한국당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것이 바른미래당 당론이고, 연대를 한다는 건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당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기득권 정당이고, 지역주의 정당일 뿐 아니라 국정농단에 대해 책임져야 할 정당”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두 공동대표가 서로 '결'이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당 안팎으로는 국민의당계·바른정당계 의원들 사이 분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의원중 상당수는 한국당과 연대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은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전히 불쌍하다고 하는 퇴행적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대척점에 서있다"며 "선거 승리라는 목전의 이익을 위해 가치를 섞거나 흐리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 최고위원도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분적 야권연대는 당혹스러운 이야기“라며 ”유 대표 개인 의견이지 지도부에서 조율된 것이 아니며 당에서 수용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내심 기대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에서 선거연대설이 흘러나오는 것이 싫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에 대응하기 위해 야권은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공조를 얘기할 수 있다”며 “야권 공조를 위한 진정성이 국민들 앞에 서로 담보될 때 국민적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다”고 연대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양당이 연대를 결정할 경우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유력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르면 다음주 초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선언이 늦어지면서 당내 여러 분열 움직임이 감지되자 출마선언 시기를 조금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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