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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D-DAY 맞은 금호타이어, 산업은행·노조 마지막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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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국민 호소, 이동걸 회장 3차 광주행 가능성도

노조, 오전부터 '해외매각 반대' 총파업 돌입

뉴스1

지난 14일 오후 광주-곡성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고공성농중인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 앞에서 금호타이어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해외매각 철회,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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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협상 기일인 30일이 밝았다. 정부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산은은 30일 자정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키'를 쥐고 있는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30일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정부, 금호타이어 노조 등에 따르면 채권단의 자율협약 만료일과 중국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사 협상 시한은 이날 자정까지다.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 달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하고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접수하게 된다.

그동안 산은은 법정관리만은 피하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두 차례의 기자간담회에서 "법정관리라는 표현을 가급적 하지 않겠다"며 "일반 근로자들이나 그 가족 등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어 되도록 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노조 쪽에서 대화를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30일 밤까지 전국 어디서든 24시간 우리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지만, 노조는 완강했다. 전날 이 회장은 노조와의 추가 접촉에 대해 "아직 없다"며 "그래도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이처럼 채권단과 노조가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자 정부가 나섰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최 위원장,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노사 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당장 유동성 문제로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법정관리로 가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고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정부도 여러분의 고통 분담과 협력이 헛되지 않도록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키'를 쥐고 있는 노조는 '해외매각 반대'를 외치며 이날 오전 3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더블스타를 전제로 한 채권단의 매각 방침으로 인수를 철회했다며 해외 매각 중단과 국내 인수업체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오후 2시에는 광주공장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매각 철회 집회를 연다.

상황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 회장의 3차 광주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간 이 회장은 지난 19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상경했다. 하지만 시한 마지막 날인 만큼 극적 반전을 위해 광주행을 찾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뉴스1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 부총리,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동걸 산업은행장. 2018.3.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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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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