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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동걸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국내 제3자 인수 현실적으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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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장 회생 여부가 핵심

30일 지나면 채권단 손 떠나

“전직원 투표로 결의해달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지분인수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기간 중 입증할 만한 자금조달 및 정상화 방안을 가져오면 협상을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타이어뱅크는 자금조달능력에 의구심이 있고 중국공장 정상화도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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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은 “신주인수하는 6463억원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국내투자자가 6463억원을 가지고 온다고 해도 중국공장 처리만 가능하다. 국내공장을 회생시킬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6463억원을 신주인수하고 1조원 가량의 신규자금을 투입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현재 가치가 음의 값을 가진 상태다. 최근 컨설팅 결과 정상화에는 약 750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중국 공장 정상화 방안이 가장 핵심”이라면서 “만약 법정관리를 통해 청산절차로 가게되면 중국 공장도 자동적으로 청산에 들어간다. 보조금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해 청산절차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중 간 경제적 파장 문제도 걸려있고 잘못하면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순조롭게 정리하려면 비용도 시간도 많이 든다”며 “중국공장을 분리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따로 매각하려 해도 매수할 사람이 없다. 어느 누가 들어와도 중국 공장 정상화 방안을 가지고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블스타의 자본유치 의사 철회와 관련해서는 “리스크가 왜 없지 않겠나. 상상하고 싶지 않다”며 “더블스타가 철회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그 순간 다 끝난다. 논의는 의미가 없고 제3자도 의미가 없다. 그럴 경우 남은 것은 질서있는 퇴출이 최선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능력 등을 봤을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하는 업체들이 거론될 뿐 현실성과 가능성이 낮은 제 3자가 나타나 해외매각을 철회하고 상환을 연장하자는 것은 저희(채권단)가 지금 이 시점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더블스타 자본유치가 무산되면 어떤 이유든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는 기계적인 절차만 남았다”고 거듭 얘기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의 투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이 끝나 어음이 부도로 처리된다. 한국거래소는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인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이에 이동걸 회장은 더블스타 인수와 관련한 직원 총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동걸 회장은 “금호타이어 5000명의 직원과 가족의 생계문제를 생각해 어떻게 지킬까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했었다”며 “전직원이 합심해서 의견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율협약 중단은 30일이다. 채권단은 노조가 투표를 하겠다는 등의 확실한 의사표시같은 보장장치가 없다면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30일이 되면 정치권의 협조 여부 등을 떠나 모든 사람의 손을 떠나게 된다”며 “월요일(4월 2일) 어음 부도 처리는 정치권도 막지 못한다. 감사인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되는 것은 거래소에서 하는 것이지 채권단도 저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 집행부 2명이 5000명 직원들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면서 “의지의 문제이지 방법의 문제는 아니다. 직원들이 투표를 해서 과반수가 반대하면 따르겠다. 그러나 법정관리는 직원들과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이므로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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