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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타이어뱅크 인수 의향'에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 "헐값 매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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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불쾌감 "신발보다 싼 타이어 표방 업체…법정관리 조장"

더블스타 매각 찬성 재강조

뉴스1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27일 오전 대전 상공회의소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추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8.3.2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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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금호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인수 의사 표명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찬성 입장을 재강조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27일 사내 게시판에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발보다 싼 타이어를 표방하는 국내 유통업체까지 (인수전에)끼어들어 우리 임직원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우성타이어를 1999년 인수했던 넥센타이어의 사례를 언급하며 타이어뱅크의 속셈은 금호타이어를 헐값에 매수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타이어뱅크의 인수 계획도 구체적이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는 경쟁사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소매업체로서 이 시점에 인수의향을 밝히는 것은 금호타이어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법정관리 데드라인은 30일이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더 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우리의 내일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임직원 모두가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8500억원 신규자금으로 회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더블스타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법정관리를 거친 기업 중 온전히 회생한 경우는 드물고, 주주와 채권자의 손실은 물론 가장 큰 고통은 임직원이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

또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 58년간 구축해온 비즈니스 관계가 무너지고, 생산 및 영업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노조를 향해 "4월2일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 때문에 부도를 막기 위해서라도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우리의 내일과 우리의 후대들을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에 참여해 주시기를 요청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이날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한국 공장을 맡아준다면 경영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제의를 해외 글로벌 기업 2곳으로부터 받았다"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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