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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금호타이어 협상 기한 앞두고 이번엔 50조 자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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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타 인수하겠다" 해프닝…경영정상화는 뒷전

노조, 국내기업·자산가 인수 시나리오 남발 비판

뉴스1

광주전남지역 12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정당 등으로 구성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공동대책위' 소속 시민들이 지난 24일 광주 금남로에서 '해외 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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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 기한을 나흘 앞두고 금호타이어 국내기업 인수설이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노조는 변함없이 해외매각에 반대하고 있지만, 인수 의지를 밝혔다는 국내기업에 대해선 공개하고 있지 않다.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방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진흙탕 싸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7일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50조 자산가'를 알고 있고 이로부터 대출을 중개하겠다다며 A씨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찾아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 싶다"고 했다. 산은 측은 "제안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단순 해프닝이다"고 했다. A씨는 수수료로 2%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전날(26일) "경영권 인수 없이 재정적으로 3년간 5억 달러를 투자하려는 외부 재무적 투자자가 있다"며 "지난 주말 내부 검토를 거쳐 투자자를 만났고 산은에 이런 내용으로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주말 노조는 총파업에 나서며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 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이런 내용을 확인해줬다"고 했다.

이에 해당 기업으로 거론된 현대자동차그룹과 금호석유화학, CJ그룹, 하림 컨소시엄 등은 모두 인수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날 오전 중견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업계와 산은에서는 회사 규모나 물리적인 시간, 유동성 등을 들어 회의적인 반응이다.

노조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기업은 타이어뱅크 외에도 두 곳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추가 인수 의향을 밝힌 국내 기업에서 곧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로 해 지금 노조가 나서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과 자산가의 실체가 불명확한 가운데 채권단과 논의 없이 노조에서 일방적으로 '국내기업 인수설'만 얘기하는 것에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은 "노조의 가상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인수 주체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늦은 시점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며 "시한은 30일까지다"고 못을 박았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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