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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더블스타에 매각 구두합의했다”vs“아니다”…산은-금호타이어 노조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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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동걸 회장 긴급 기자간담회

비공개 회동서 구두합의 주장

“국내기업 인수설로 합의 깨진듯

투자 제안 받은 적 없어”

노조와 진실공방 다투며 갈등 격화



한겨레

26일 오후 금호타이어 채권단 대표인 케이디비(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앞에 ‘해외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금호타이어 생산직 노조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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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케이디비(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생산직 노조가 중국계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수용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가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했다고 26일 주장했다. 하지만 생산직 노조 쪽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30일 채권만기 시한을 나흘 남겨둔 상황에서 채권단과 노조가 진실공방을 하며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수용하고, 미래위원회를 노사 공동 구성하며, 자구안 조속 합의 등 내용을 담은 노·사·정·채권단 공동선언문을 26~27일 발표한 뒤 29~30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시행하기로 노조 대표들과 구두 합의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2일 자정과 23일 오전·오후에 광주광역시 현지서 노조 대표부를 만났고,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도 40분가량 이들을 면담했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그간 비공개로 했던 배경에 대해선 “(노조가) 24일 해외매각 반대집회를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24일 이후로 발표를 미뤄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생산직 노조는 24일 광주 시내 반대집회에서 ‘국내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표시했다고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줬다’고 주장했고, 산은이 25일 보낸 공동선언문 초안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노조가 달라진 이유는 실체가 의심되는 제3자 인수 가능성 아닌가 싶다”며 국내 기업이 그런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산은은 생산직 노조 조합원 전체 찬반투표를 시행할 것을 요청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금호타이어는 상장사로서 4월2일까지 외부감사인 의견이 들어간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다. 하지만 외부감사인은 채권만기 연장이 불투명하자 4월2일로 의견제시를 미뤄둔 상황이다.

한편 타이어 유통회사인 타이어뱅크는 이날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혔다. 타이어뱅크 김재현 이사는 “27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김정규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인수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뱅크는 2016년 매출 2729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올렸다. 현재 김 회장은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수십억원 탈세 혐의로 고발당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정세라 최하얀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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