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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산은 "국내 업체 금호타이어 인수설 `사실무근`…30일 협상 데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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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일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투자유치를 공개한 이후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다며 노조가 제시한 '국내 업체 인수설'을 전면 부인했다.

대신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전 직원의 의사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오는 30일까지 노조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된다고 통보했다.

이 회장은 26일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노조의 무조건적 외자유치 반대 입장이 전체의 의견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노조원뿐 아니라 가족의 생존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속히 투표를 완료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와 ▲더블스타 자본 유치 수용 ▲경영정상화 등을 위한 미래공동위원회 공동구성 ▲자구안의 조속한 합의 등을 담은 노·사·정·채권단 공동선언문 발표 ▲노조원 투표 등에 합의했으나 결국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전일 자정까지 최종 의견을 요청했으나,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24일 총파업 당시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에 성공할 경우, 개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한 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예정이며, 이는 노조 대표와의 비공개 면담시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더블스타 또한 이 같은 내용에 동의한 상황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와의 계약체결 즉시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향을 수립하고 경영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국내 업체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노조가 제시한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한 셈이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더블스타의 투자유치를 공개한 이후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으며, 투자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30일까지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진행 중인 자율협약 절차가 모두 중단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자율협약 중단시 채권 만기 연장 등 지원방안이 소급적으로 효력을 상실하는 만큼 대규모 연체 상태에 놓이게 된다"며 "금호타이어는 회생 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로 넘어갈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법정관리후 금호타이어에 대한 시나리오는 산은이 아니라 법원에서 결정할 일이라 구체적으로 만들고 있지 않다"면서도 "금호타이어의 사정을 감안해 예상해 보면 회생보다는 청산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호타이어가 상장폐지가 된다면 막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회사의 미래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직원들이기 때문에 노조가 다시 혐상태이블에 나서 줬으면 좋겠다"며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조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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